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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n 04. 2024

초등자녀 문해력 높이는 독서 교육 팁(이동영 강사)

우리 아이 문해력, 어떻게 중학교 진학 전에 대비하면 좋을까요?

이동영 강사 초등학교 문해력 교육 수업 장면(2024년 5월)

혹시 <이동영 글쓰기> 브런치스토리를 보는 구독자 중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아빠 계실까요? 제가 초등 자녀를 둔 구독자님께 어떤 도움을 드릴  있을까 하다가 이 주제가 좋겠다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반응이 좋다면 연재할게요.


독서교육, 문해력 교육하면 막막하고 거창하잖아요?


저는 11년 차 글쓰기 강사인데요. 기업·공공기관·초중고·대학교는 물론 노인복지관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출강합니다. 요즘엔 교육지원청에서 섭외해 주신 덕분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강의까지 많이 해서 실제 아이들을 많이 났어요. 초등학생 문해력 수준을 현장에서 교육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 팁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근거자료를 찾다 보니 서울대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주제로 강연을 하시더라고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추상어·개념어가 있죠. 읽거나 들으면 그 즉시 바로 떠올려지는 호랑이, 포도, 아이스크림 같은 어휘 말고요. 바로 연상되지 않는 어휘를 만났을 때 아이들은 글 읽기에 흥미를 잃기 일쑤입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 들어가면 정의, 서사, 유교적, 도덕·윤리적, 문명, 전개, 제도.. 이런 어휘들을 다양한 과목에서 맞닥뜨리게 될 거예요. 중학교에 진학해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이런 어휘들과 초등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접근성을 높여) 친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1편의 글이나 1권의 책에서 그치지 말고요. 다양한 글을 섭렵하게 해야 합니다. 이건 그런 어휘가 조금씩이라도 곁들여진 종류의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노출도를 높이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스스로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더 유리하겠지만, 초등학생 수준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자신에게 익숙한 말로 최대치를 표현하는 게 편하고, 어느 지점에선 한계가 됩니다.

1.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거나 신문 읽는 모습을 평소에 자주 보여주기(해당 어휘를 곁들인 대화를 평소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귀에 익숙하도록, 발음해서 직접 따라해보도록 음성언어부터 노출도를 높이는 것도 좋습니다-음운론적 접근)


2. 도서관, 책방, 아이의 방 등에서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는 것은 기본. 개념어/추상어가 있는(문맥상으로 반복될수록 좋음) 글이 있다면 1권 완독이 아니어도 좋으니  맥락을 유추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문단 혹은 한 챕터라도 끝까지 다 읽게끔 유도하기


3. 아이의 수준에 맞는 신문 콘텐츠 읽게 하기(※요즘 초등신문 도서도 좋은 책이 시중에 많이 출판되어 있음)


여기까지가
끝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 대부분의 어휘를 접하거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상당 부분 대신 흐름을 읽어서 요약해 주는 시대에 살아갈 거예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맥락을 통해 소화하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건 '장기전'이니까 부모가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마세요. 먼저 일상에서 사전을 자주 찾도록 유도하거나 부모와 매일 단 10분이라도 게임처럼 해도 좋습니다.

(국어사전 게임 방법은 댓글이 달리면 이글에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사전적으로 정의한 개념에 익숙해지고 자기 나름대로 '재정의'하면서 소화하게 만들면 여러 글에서 접한 해당 개념어를 자신이 편집하여 의미로써 구성해 보는 '메타언어'가 생기는데요. 이 메타언어가 쌓일수록 편집 능력을 향상해 줘서 글쓰기와 말하기에 능숙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그냥 국어사전으로 어휘를 찾고 이해만 해도 훌륭하다 하겠지만 이걸 자기화해서(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게 하려면 반드시 '구사'해보도록 해야 합니다. 그 어휘를 가지고 글을 쓰거나 말(대화/토론)을 하도록 하는 거죠.


부모가 너무 욕심을 부리진 말고, 천천히 하나씩 반복해서 노출도를 조금씩 조금씩 높여서 잘 소화시키도록 해야 하는데요. 전제가 있습니다. 부모 역시 그런 생경한 개념어 추상어를 설명할 수 있거나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먼저 되어야만 한다는 거죠.


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이 계시고 학원도 좋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겠지만 아이들은 부모님께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태어날 때부터 심리적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이걸 잘 활용하면 문해력이 높은 아이, 글 잘 쓰고 말 조리 있게 잘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내 생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크는 것이 당장 시험문제 몇 개 더 맞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4주 간 문해력키우기 프로젝트 수업 후 아이들이 찍어서 꼭 올려달라 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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