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자유의 몸으로 10년을 지냈다

프리랜서로 걸어온 길(에세이 작가 & 글쓰기 강사)

by 이동영 글쓰기 쌤

퇴사 후 자유의 몸이 되고 햇수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고생한 저를 돌아보며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 글을 보는 독자님 중에서는 퇴사를 꿈꾸고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싶은 분이 꽤 계실 거니까요. 특히 저처럼 프리랜서 작가나 강사로 독립해서 먹고살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작가로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으나 강사로서는 이전에 다닌 직장에서보다는 많이 벌었습니다.


프리랜서로 10년을 지낸 근거는 2016년 12월 31일 자로 퇴사 후 2017년 4월 1일 자로 첫 개인 에세이 강의 '글쓰기 클래스'를 열었기 때문인데요. 그전에 회사 자체에서 저에게 콘텐츠진흥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의 기자단 콘텐츠 교육 출강과 함께 사내 강의로 사원 콘텐츠 기획 및 글쓰기 교육의 기회를 주신 덕분에 꾸준히 이력이 쌓였습니다. 강사로 데뷔한 것은 2014년 3월 15일에 TEDx 전주에서 했던 단독강연 무대였고요.

오늘 오후에 받은 기업교육 의뢰(섭외) 메일에 주요 경력 약 10건을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정리를 해봤는데요. 사내 기자단 글쓰기 교육이라 해서 관련 주제 강의 위주로만 정리해 봤습니다.


1)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자문위원 기자단 교육(25.12.23.)

2) 통일부 유니콘 기자단 교육(25.05.09. / 23.05.20. / 19.10.08. 총 3회)

3) 환경부 소셜기자단 교육(2025.02.27.)

4) 포스코그룹 기업교육 글쓰기/독서 특강(24.04.17. / 24.11.20. / 25.07.02. 총 3회)

5)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홍보 글쓰기 교육(25.08.28.)

6) 약손명가(여리한) 임직원 문해력 교육(24.01.27. ~ 24.12.28. 매월 1회)

7) 바텍 네트웍스 기업교육 글쓰기 특강(24.09.26. ~ 24.10.25. 총 6회)

8) 경기도청 기회기자단 교육(24.02.06.)

9) 수원시청 e수원뉴스 시민기자단 교육(23.06.27.)

10) 경기도청 홍보 미디어 담당관 교육(2019.12.12.)


횟수로 하면 개인 강의까지 포함해서 1,000여 회를 했는데요. 기자단과 기업교육 관련 10건만 추려봤습니다. 새삼스럽게 제가 이걸 다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사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경력 몇 가지를 더 보태서 메일을 회신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 KBS 전주 아침마당 ‘글쓰기 강사’ 출연 및 특강(24.09.06.)

- KBS 한민족방송 말 트고 마음 트고 글쓰기 코너 고정패널 출연(2023.01.06. ~ 현재)

- KAIST 에세이 글쓰기 특강(2021.11.16.)

- 서울대학교 자서전 글쓰기 특강(2019.06.28.)

- TEDx Jeonju 강연(2014.03.14.)


위에 적은 이력 모두가 100% 섭외(선연락 받고 일정조율 후 수락)로 출강한 것이라면 믿으실 수 있나요? 저는 실제로 했는데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내가 저런 굴지의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강사로서 이력을 쌓았는지... 마치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요. 1월에는 강의가 비수기 시즌이다 보니 이런저런 정리와 함께 새해 목표를 세우기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퇴사를 꿈꾸신다면 이렇게 잘 풀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게 현실이죠. 하지만 저보다 훨씬 더 잘 풀릴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퇴사도 자의가 아닌 타의(국내사업팀 해체로 인한 팀 전체 권고사직)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막막했습니다. 기왕이면 하고 싶은 것 중에서 가장 잘하는 분야를 하고 싶었습니다. '강의'를 가장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계속하고 싶었고요. 글쓰기는 나름 잘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글쓰기 강의로 정하게 된 거죠. 무작정 블로그와 브런치에 수강생 모집 공지를 올렸고요.(저는 브런치를 2015년 12월에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운영은 더 오래되었고요.)


결과는? 단 하루 만에 선착순이 초과될 정도로 빠른 마감 속도를 체감했습니다. 코로나 19 전이었기에 그런 면도 있었을 겁니다. 틈틈이 일일특강을 열 때면 강원, 포항, 대구, 부산은 물론 제주에서도 그 하루 특강을 수강하기 위해 올라온 분이 꼭 한두 분은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요즘은 수강생 모집을 하면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반응이 매우 소극적입니다. 저는 늘 신청을 받거나 강의 요청을 받는 입장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운이 따라 주었던 프리랜서로서, 함부로 저처럼 해보세요 라는 말씀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발도 정말 무시 못하거든요.


저는 운이 정말 좋았던 케이스입니다. 2019년에는 브런치에서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아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를 썼고요. 글쓰기책을 출간한 후에 강사로서는 더 날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직전까지는 강사가 된 이후로 최고 전성기 시절이었지요.

일러스트 출처: 이동영 작가 X AI

사실 앞으로도 글쓰기 강의를 하는 것은 AI의 여파든 어떤 변수가 있든 오히려 데뷔 13년 차 강사로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제 글쓰기 강의 경력은 더 쌓이고 강의 실력 역시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되어 왔으니까요. 하지만 프리랜서의 일상 속 엄습해 오는 불안감은 웬만한 멘탈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연락을 기다리는 직업인으로서 버틴다는 건 돈과 마음의 여유가 늘 있어야 하거든요.


만약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 작가나 강사로 전향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기꺼이 응원을 드릴 것이지만... 솔직히 저는 정말 운으로 잘 풀려서 경쟁자 없이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강의를 하면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도 몰랐고요. 계속 글을 쓰고 책도 내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10년 넘게 인바운드로 신청을 받고 섭외 요청을 받기만 했지만, 이제는 들이대는 아웃바운드도 시도해보려 합니다. 예산이 부족하지만 글쓰기 교육이 필요한 곳에는 강사비도 크게 따지지 않고 출강할 것이고요. 프리미엄 강의는 그대로 또 진행하면서요. 제 존재를 더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려 합니다. 강의 실력은 10년 간 수강생과 담당자로부터 충분히 입증이 되었으니까요.


오래전에 제 강의를 수강한 분들로부터 책을 냈다거나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정말 뿌듯합니다. 제가 여전히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자랑스럽습니다.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되고자 한다면 10년은 버텨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네, 저는 10년을 꾸준히 버텼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가 제 인생 절정기의 시작일 것입니다.

일러스트 출처: 이동영 작가 X AI

https://brunch.co.kr/@dong02/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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