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한 줄 : 나에게 하는 말
아이폰 키보드에 종종 나는 오타
마침표. 대신에 ㅋ가 찍히는 것이다
생각해 보았다
나는 끝내 마쳐야 할 순간에
웃고 넘어갈 수 있었는가?
- 이동영 작가
오타를 내는 것은
나의 습관이 아니라 기기의 것이었다
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로서
꽤나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편의에 쓰던 기기가 자꾸 의존하게 만드는
족쇄가 되는 것은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무엇이라도 생각을 해냈어야 했을까
반복되는 오타로부터 나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그것은 책 한 쪽을 채운 문장으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