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
혹시나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편견을 심어줄까봐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가 작가로서가 아니라, 그냥 이동영이라는 사람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내 책 속의 구절은 바로 이것이다.
내 책에는 유난히 나를 사랑한다는 고백이 많이 있다. 나는 나와 연애한다는 게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 즉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사랑한다는 감정 속에는 믿음도 있고, 착각도 있다. 기꺼이 속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고 그것이 상상을 키우며 높은 목표치를 정하면 현실로 그 직전까지 다다르는 효과를 낳는다.
나에게 하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이자,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
필요한 말이란 공감으로서 나에게 하는 말.
나는 나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