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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25. 2016

20161025 클로징

깊어가는 가을밤, 분수에 대하여

작년 이 맘 때쯤에 살던 원룸에는

보일러가 없었습니다.

겨우 히터를 샀지만 그 마저도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 벌벌떨고 추위에 또 한번 벌벌 떨어야만 했죠


몇 달 전 이사온 오피스텔은

중앙난방이 빵빵해서 창문 열고 옷을 벗고 선풍기까지 틀고 잡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 과거의 오늘 내 모습을 회상하며 오늘날 지금 내 모습에서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분수(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도 모르고 사는 삶이란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이죠.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신분입니다.


평생의 한도를 '지금' 신분에 설정해 놓고 살았다면

저는 지금도 전기요금과 추위에 떨고 있었을 지 모릅니다.


만년백수일 것 같다가도 책을 출간했고

취직 후 툭하면 그만두다가도

어느새 2년차 직장에 명함은 대리, 연봉도 올랐습니다.


물론 디테일한 사정은 있지만

분수는 조금씩 나아져 왔습니다.


계절이 변하듯 분수도 변합니다.

더 깊어지며 더 나아지며

다시 맞는 계절엔 한층 더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지쳤나요?

안주하고 싶은 건 아닌데 상황이 나를 의지와는 무관하게 몰고 가나요?

매너리즘에 빠졌나요? 번-아웃(소진)됐나요?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구요?


아니요. 느리게 가는 시간, 지금은 꼭 멈춰있는 듯한 자신을 굳게 믿고 앞으로 앞으로 초침처럼 거침없이 나아가세요. 결코 정체되지 마세요.

일도 사람도 돈도 사랑도

지금보다 분수가 더 나아질 것입니다.


저는 저와 당신의 더 높아질 분수를 확신합니다.

오늘 밤은 하늘로 날아가는 기왕이면 높이 올라가는 꿈을 꾸셨으면 좋겠네요.


잊지마세요. 내일은 더 나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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