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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03. 2016

의미 없는 삶을 위하여 : 습관

161103 오프닝 (feat. 남녀 차이로부터 관상까지)

남자인 당신은 거울을 볼 때마다 생각할 것이다.

반대로 여자인 당신은 웬 살찐 여자가 낯설게 비치기도 한다.

하 오늘부터 굶어야지

거울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매일 반복되기에 생각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회사 사무실 책상에도 거울을 비치에 놓았고, 얼마 전 이사한 집이 맘에 든 이유도 거울이 큰 인테리어가 한 몫했다.


그러니까

그렇다. 어떻게 보면 의미는 없다.

거울을 볼 때마다 자존감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는 근거모를 얘기 따윈 하고 싶지가 않다.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습관'이다.


거울을 보기 전에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언가로 욕망의 여백을 채우고 있었으리라.


그 습관을 단순히 세 가지로 나눠서 긍정-중립-부정의 빅데이터를 내어본다면

'거울보기 습관'은 중립 내지는 긍정이 될 여지가 높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드라마에서 거울을 보며 분노의 양치질을 하기도 하고 거울을 깨기도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감정을 분출하는데 극대화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해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얼굴은 일상의 흔적을 남긴다

관상학에서도 입꼬리가 올라간 입의 관상과 법령(팔자주름)이 종모양처럼 분명히 넓혀진 관상은 수명과 직업,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지위 및 사업 성취의 상징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얼굴에 남는 흔적이기도 하다. 처진 입꼬리도 웃는 연습을 통해 올릴 수 있는데, 올라간 입꼬리는 다양한 인맥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상황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는 기운을 작용시켜준다고 한다.


필자는 양치를 할 때 분노 대신 법령이 진해지고 눈이 반달이 될 만큼 씨익 웃는 습관을 들였다. 아무리 우울하고 힘겨워도 반복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란 생각에서 들인 습관이다.


의미는 프레임이다. 부여하는 인간의 몫이다

그렇다. 의미를 못 찾을 수도 있다.

나와의 싸움,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세돌도 아니고 우울할 때 왜 청승맞게 거울 앞으로 가서 억지로 웃고 있느냐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는 펀치라인으로 날 한방 먹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의미 없는 삶도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일부를 어떻게 무시하겠는가?

꼭 긍정이 아니더라도 부정은 피하는 습관, 진심이 아님에도 매일 혼자 거울 앞에서 활짝 웃어 보이는 습관이 별다른 의미가 없기에 진짜 삶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


습관은 고치는 게 아니라 새롭게 덮는 거라 했다. 그동안 당신의 습관이 생산적이지 않았거나 똑같이 의미 없는 거라면 당장에 바뀌는 건 없더라도 거울을 보고 웃어보라.


틈틈이.


커버 사진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1307011240306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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