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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Dec 22. 2016

이별통보(feat. 크리스마스)

아듀 2016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아. 우리 이제 그만....

/잠시 시간을 갖자는 거야?

아니,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거야.

/왜? 이유가 뭔데? 이유라도 말해줘.

잘 생각해봐, 넌 자꾸 과거에 머무른다구.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지금 너랑 있는 게 좋아, 떠나려는 건 너잖아. 내가 제일 소중하다며.

그래도 소용없어. 다 거짓인 거 이젠 알아.

/난 너에게 모든 시간을 바쳤어, 이제와서 왜 이러는 건데?

그래서 그래. 모든 시간을 바쳤으니까.

/그건 뭔 또라이같은 소리야?

넌 2016년 이잖아. 난 2017년을 만날 준비해야해. 너도 이제 이별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과거 따윈 잊어.

/그래, 2017년이랑 잘 붙어먹어라! 그런데 당장은 넌 내 곁을 멤돌 수 밖에 없을 걸? 그게 이별의 진리니까.

사랑하지 않았어.

/뭐?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 다 거짓말이었다구. 내가 사랑했다면 그렇게 널 두고 혼자 지내는 일, 널 무시하고 아무 생각없이 사는 일도 없었을 거야.

/넌 처음과 너무 달라졌어. 아마 2017년하고도 그럴 거 뻔하다구!

아냐, 이번엔 다를거야.

/그래, 하지만 넌 나와 함께 한 추억을 잊진 못할거야. 남은 시간 정리 잘해.

어차피 우리 사이를 돌릴 수는 없어. 이제 받아들여야만 해.
안녕.

<저 년(年)은 가고 새로운 년(年)이 온다, 아듀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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