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관상학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위해 존재한다.
관상은 누군가의 운세를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꾸준히 점검해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지켜내기 위한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이는 관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바라보기에 운명이 비켜간다. 운명은 마음을 바라보는 자의 것이다. -이동영 작가
<백범일지>에서 백범 김구 선생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가 심혈을 다하여 장래를 개척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인데,
선비가 되는 유일한 통로인
과거장의 꼬락서니가 이 모양이니,
내가 시(時), 부(賦)를 지어
과문6체(科文六體)에 능통하더라도
아무 선생 아무 접장 모양으로
과거장의 대서업자에 불과할 것이니
나도 이제 다른 길을연구하리라 결심하였다
김구 선생은 당시 더이상의 과거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풍수와 관상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후 무려 석 달동안이나 두문불출하며 자신의 얼굴을 면밀히 관찰하기에 이르는데, 아무리 보아도 관상학에 따라 어느 한 군데 부귀하거나 좋은 상은 없으며 전부 천하고 가난하고 흉한 상 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김구 선생은 <마의상서>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한 구절과 맞닥뜨리는데...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이 글귀를 본 이후 김구선생은 이렇게 다짐했다고 한다.
"이제부터 밖을 바꾸는 외적 수양에는 무관심하고, 마음을 닦는 내적 수양에 힘써 사람구실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니 종전에 공부 잘하여 과거하고 벼슬하여 천한 신세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허영이고 망상이요, 마음 좋은 사람이 취할 바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참고자료: 백범일지(돌베게)/백범김구평전(시대의 창)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김구 선생님을 기억하는 것은 '가난하고, 과거에 붙지 못한' 사람이 아니오,
시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아있는 바, 관상학에서 말하는 것은 그런 나를 바라봄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걸 알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먼저 붙잡아 살아가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죽어도 죽지 않는 귀한 인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내 얼굴에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