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Jan 09. 2017

아이디어와 실현 사이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아이디어 뱅크 인생


나는 '아이디어 뱅크다, 아이디어가 좋다, 콘텐츠가 많다, 스토리텔링에 능하다'하는 소리를 주로 들으며 살아왔다. 특히 직장에서. (물론 매장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장사도 곧잘하긴 했지만(깔때기))그것도 다 저 말들과 맥락이 닿아있는 한 영역이라고 본다.

이를 대표적으로 풀어보면 아이디어(새로운 생각) + 뱅크(은행)인데, 문제는 '생각'만큼의 '돈'은 쌓이지가 않는다는데 있다.


사회는 냉정하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고, 신중하게 추진을 미루거나 과거 흐지부지했던 이력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일 아이디어 뱅크'의 전문금고털이범도 늘 지적재산을 노려보고 있다. 마음은 급해지고, 추진은 해야 한다. 만일 여기에서 스톱한다면 '나만의' 아이디어는 우주 속 먼지만큼이나 허무하게 사라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나 대신 이 아이디어를 베껴서 질러버리거나 나도 모르는 새 비슷한 아이디어를 실현해버려도 막을 수단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러다보면 이런 상황에서의 추진은 대개 '표면적 성과'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 핵심성과지표(KPI)를 세울 때도 정량적인 평가로서 월등하게 보이면 실무를 모르는 윗선에서는 그럭저럭 끄덕인다. 장기적인 투자상품이 되기는 틀리게 되는 순간이다. 요즘 마케팅 시장은 정성적인 면을 책임져주지 않은 채로 정략적인 지표, 수치(숫자)에만 돈을 움직이게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디어 실현의 필수 요소


아이디어의 실현은 환경(자본, 플랫폼, 인력 등)과 추진력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센스가 뒷받침되어 주어야만 (표면적 성과를 넘어선)실질적 성과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좀 더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이 글은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쓰여졌다.


나는 실현할 아이디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처음부터 질 높은 아이디어를 두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검증해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
둘째, 역량있는 실행(실제 직간접경험에 기반한 폭넓은 자료조사는 기본이고, 위트와 감수성, 논리 및 예술적 감각)으로 아이디어를 빛나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추종자(팔로워)와 맞팔로잉


그 다음에야 추종자를 얻는 것이 정석이다. 기획에

이어 여기서부터는 마케팅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사실상 문서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설득하고 함께 하는데 있다. 직원들간의 소통이나 보고체계는 물론이거니와 고객들과의 실시간 소통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또한 인간들의 사회에서 타고난 본성은 각자도생 속에서도 함께 부대끼고자 하는 욕구에 있으니까. 아이디어가 실현되었을 때 관점은 구현한 이들의 입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을 지켜볼 이들의 입장에서 상상해봐야 한다. 본질을 탐구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모든 것은 목표의 기간에 따라 전략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나, 단순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시작이라는 성과 이 전에 많은 '안'을 상상해볼 수 있는 천리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딱 하나 변하지 않는 진리는 이것이다.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혹자는 말한다. 경험이 쌓이면 알게 된다고. 대박은 알아보지 못할 지라도 쪽박은 피하는 지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이다. 고상하게 '경험'이라 쓰고 '개고생'이라 읽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오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