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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Feb 05. 2017

멀미

글쓰기 발상노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취미 수준으로 자주 했던 것이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 중에 책을 읽었던 것이었다.그 덕에 한참 전자책의 매력에 빠졌던 때이기도 하다. 근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멀미가 확 느껴지더니 책을 읽는 건 물론이고 눈뜨고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어지러움이 부쩍 심해진 것이다.


멀미를 하는 이유를 찾아보니 그 원인이 '시각 정보'와 '평형 감각'의 불일치를 '뇌'가 해석하면서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진동 등으로 인해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보내오는 데에서 이를 해석하는 뇌가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흔들리니까' 뇌가 혼란스러운 거다.


두 가지가 떠올랐다.

1. 왜 갑자기 내 뇌가 민감해져쓰까?

2. 사랑에도 멀미를 느낄 때가 찾아온다.


첫번째는 나이탓이고 운동부족이라고 치자. 신경이 더 예민해진 건 영양소의 결핍보다는 정신적인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사랑에도 멀미를 느낀다는 것.

한참 사랑을 할 때 나를 가만두지 않고 흔들어놓는 수많은 유혹들이 멀미를 일으키는 진동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체적으로 운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애는 이기적이다.


'운전자의 경우 차의 이동을 예측하고 통제하고 있기에 시각정보와 운동정보가 일치해서 무의식적으로 차를 육체의 연장으로 느끼기 때문에 보통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흐름대로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주체성을 잃으면 혼란이 온다. 사랑은 삶과 똑같다. 살다보면 멀미가 나는 구간이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유혹에 시달린다. 그럴 땐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삶을 온전히 주체적으로 운전하거나 가능한 '앞자리'에 앉거나, 그냥 흐름을 무시한 채 가만-히 있거나. 단, 너무 오래 가만히 있으면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할 때 순간 멀미가 심하게 날 것이다.


멀미가 나기 전으로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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