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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27. 2017

책을 내고 싶다면(책쓰기)

'당연히'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 책 출간 방법

시작은 누구에게나 소소하다.


책을 내는 저자를 넘어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좋은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소 실망스러운 대답인가? 왕도는 없다. 그래도 이 글을 끝까지 소화한다면 책 내는 방법 쯤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독서는 단연 좋은 문장을 습득하기 위함이다. 여태까지 사람들의 선택과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을 집어 들자. 침을 삼키고, 첫 페이지를 일단 넘겨보자.

아..졸리다. 어렵다. 완독이 힘들다.
집중이 안 된다.
왠지 나랑은 안 맞고 불편하다.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으나, 당장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는데도 모든 책의 접근이 하나같이 힘들다면 과감히 덮어도 좋겠다. 일단 서점에 가서 끌리는 책(디자인이든 제목이든)한 권을 두 손에 놓지 말자. 챕터별로 나누어서라도 하루에 반 챕터 내지는 한 챕터씩  찬찬히 읽어보자. 좋은 책이란 나를 잠들지 않게 하는 책, 나를 흥분시키는 책이라 했다.


선택한 책이 잘 이해가 안 가거나 반대로 책이 꽤 괜찮았다면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매우 좋다. 많은 지식인들이 추천하고 있는 책 읽기 습관이기도 하다. 이때 틈틈이 필사(베껴쓰기)를 한다면 더 좋다. 특히 필사는 개인적인 행위여서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과정이다. 손으로 책을 베껴 쓰는 필사를 할 때 글쓰기 역량이 향상될 뿐 아니라, 개인에게 힐링(마음 치유) 효과를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필자가 주최•주관하는 책볼래 필사모임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이제 다음 단계로는 '내 생각을 담은 문장'을 자꾸 써보는 것이다. 꾸준히 써야 한다. 위 두 단계 없이 이것만 반복했어도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쯤은 가능해진다. 엉뚱한 생각이든 그냥 스치는 단상에 대한 메모든지 다 좋다. 잔뜩 겉멋이 들어도 좋다. 점점 힘을 빼면 문장이 나다워지는 걸 스스로 곧 알게 될 테니까. 앞서 언급한 독서법과 동시에 자기 글을 수시로 꾸준히 써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매일 일정 시간에 몰입하여 습관적으로 쓰게 되면 언젠가 주제별로 글이 모아지고, 자연히 책으로 낼 수 있는 분량이 된다. 그러면 다듬는 과정을 거쳐 한편의 원고를 완성해보자. 주위로부터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보고, 최종 퇴고를 거쳐 출판사에 원고 의뢰를 해보기도 한다.


※ 참고: 물론 기본적으로 타깃(주요 독자층)을 정하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경쟁도서나 경쟁작가, 현재 트렌드 베스트셀러, 전망하는 트렌드 베스트셀러, 출판시장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출판계획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위와 같은 많은 고려사항을 담아내기 때문에 원하는 출판사에 어필하기에 좋을 수 있다. 내 책과 비슷한 부류의 책 흥행이 어떤 출판사에서 있었는지 조사해보고 출판의뢰를 해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교보문고에서 나온 베스트셀러  30년(우리가 사랑한 책 이야기)을 보면 베스트셀러는 '책제목'이 실제 매우 큰 영향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베스트셀러를 수단이나 결과가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으로 책을 내는 건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출판사의 존립여부는 좋은 책 이전에 많이 팔리는 책(독자가 많이 찾는 책)으로 정해지기에, ‘제목’의 기발함이나 적합성 등은 사전에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책을 내는(출간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방금 언급한 ‘출판사와의 계약’이다.

요즘은 저지가 희망하는 출판사의 홈페이지(사이트가 없다면 대부분 책은 맨 앞 페이지나 뒷페이지 즈음있는 판권지를 보면 된다) 에 원고 투고하는 메일주소가 다 공개되어 있다. ‘희망하는 출판사’라 함은 ‘에세이’를 주로 내는 출판사인지, 혹은 ‘소설’인지, ‘인문학’인지, ‘자기계발’인지 등등 출판사마다 특성화된 분야가 있으므로 선택하면 된다는 말이다.


보통 출판사에서 책 한 권의 1쇄를 기본 1000부 이상 찍는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인쇄, 마케팅, 광고, 홍보, 편집, 디자인 등등 일련의 과정을 다 포함하면 최소 평균 2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팔리는 책’의 원고에 투자하지, 손해볼 게 뻔한 허접한(?)원고에 모험을 걸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실제 출판사에서 순차적으로 작업할 때 우선순위 원고에서 밀리거나 출판사의 색깔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그땐 정중히, 혹은 형식적으로 메일로 받은 원고를 반려할 것이다. 아주 소수의 출판사에서는 반려 이유를 피드백과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이들도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냥 ‘출판사와 맞지 않다’는 메일을 받거나 사무실로 방문하여 미팅할 것을 제안하거나 ‘계약합시다’이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원고 검토에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평균 3~4주 내외)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지금 보고 있는 브런치에 본인이 올린 글이 있다면 책 출간 프로젝트 이벤트에 응모해 보거나 위클리 매거진에 신청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심사를 거쳐 통과하면 출판사와 연계(미팅 혹은 출판계약 성사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다. 아니면 브런치에서 제휴를 맺은 부크크 사이트를 통해 런치에 올린 글을 원고화하여 POD방식으로 출간하는 방법이 있다. 브런치를 통해 하지 않아도 원고만 있다면 가능하다. 이어서 살펴보겠다.


둘째는 1인 자가출판이다.(POD 주문형 출판 방식)

(기본 옵션만 따른다면)출판과정 자체에는 전혀 물질적 비용이 들지 않으나, 기획, 디자인, 편집, 홍보 등등을 다 자신이 도맡아 해야 하는 형태이다. 또한 출판방식은 POD(Publish On Demand)라 하여 ‘주문형 출판’을 표방한다. 이는 흔히 처음 출판하는 사람들이 가장 애를 먹는 ‘재고 처리’에 대하여 비교적 자유롭다. 주문 클릭 1회당 1권의 책이 인쇄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이 ‘주문형 출판’이다.


부크크 사이트에서 (옵션 추가)표지 디자인이나 내지 디자인(샘플)을 유료로 구매(최소 8만원~10만원 이상)하여 작업도 가능하다. 소장용으로만 출간할 수도 있고, 부크크 사이트에서만 판매할 수도 있고, ISBN을 등록하여 인터넷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 유통 판매가 가능하다. 단,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 만약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원한다면 직접 책을 주문하여 전국구로 영업을 뛸 수 밖에.


POD는 말그대로 주문형 출판이기 때문에 저자 자신도 책을 1권 주문할 때마다 책의 분량에 맞춰진 책의 가격대로 반드시 결제해야만 한다.(부크크 외 POD 사이트도 많이 있음- ‘씀’ 어플 등등/나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음)


셋째는 등단제도를 통한 출간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작가등단제도’라는 것이 있다. 신춘문예를 통해 수상하거나, 각종 문예지, 혹은 신인 문학상을 통해 출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신춘문예는 주로 신문사에서 주관하며, 매년 겨울(12월 내외)에 대부분 마감되는 형태이다. 요즘은 글쓰기 붐으로 인하여 응모자가 급속도로 많아져 경쟁률도 더욱 치열해졌다. 단, 수상이 곧 작가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등단하면 작가협회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부여’해주는데, 현실은 등단작가에게 청탁(원고의뢰)이 오는 경우가 드물기도 해서 전업작가로 생활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등단작가도 자신의 글을 직접 출판사에 투고하거나 글을 게재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넷째는 자비출판의 방법이 있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자신의 비용을 지불하여 출판하는 형태이다. 자비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가 많이 있다. POD와는 다르게 온•오프라인 서점 모두 판매가 가능하다.

보통 1쇄 최소 기본 단위는 1000부인데, 예외적으로 500부가 1쇄로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격은 몇 백 만원부터 시작하는 수준이다. 요즘은 특이하게 ‘반 기획 출판’이라고 해서 출판사에서 기획을 하는 동시에 자비 출판으로 돈을 내고 출간하는 사례도 있다. 오프라인 판매를 원하고, 돈의 여유가 있는 저자라면 자비출판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번외

번외로 ‘유시민 작가’와 같은 셀럽들은 기획 청탁을 출판사측으로부터 받기도 하고, 쓰고 싶은 주제를 원고로 묶어 출판사를 선택해 계약하기도 한다.


또한 책쓰기 강좌를 통해 몇십만원 혹은 백(천)만원 단위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그곳에서 정규과정을 수강한 뒤 강사의 코칭아래 단기간(4개월 이내) 책을 기획한 뒤 저자가 빡세게(?) 자료조사를 하여 책을 ‘뽑아’내기도 한다. 이것도 목표는 역시 ‘출판사와 원고 계약’이다. 이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간혹 나오지만 스테디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려운 반짝 현상이다. 글쓰기의 기본 없이 바로 이 코스로 넘어가는 걸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책을 위한 책은 운이 좋은 경우 인세와 명예를 잠시 얻을 지는 모르나, 우리 수강생에게 권장은 지양한다. 속 빈 강정처럼 공허한 글쓰기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이므로.



결론

 탄탄한 글을 묶은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면 좋은 책을 읽고 내 문장을 꾸준히 써보는 과정을 최소 10년 이상은 꾸준히 반복해야 할 것이다.(필자도 예외가 아니다)물론, 콘셉트가 좋거나 기획력이 뛰어나거나 홍보력이 있는 저자라면 문장력이 다소 약하더라도 출판사 에디터의 역량으로 완성도 높은 책이 탄생한다. 콘텐츠와 돈은 있는데 문장쓰기가 어렵다면 대필작가(고스트라이터)를 쓰거나 반기획 출판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책 출간에 대해 메일문의, 메시지 문의, 수업 중 문의, 전화문의까지 정말 많아서 이렇게 정리해보았다. 사실 관심만 있다면 이제 포털에 검색어 몇 자만 쳐봐도 책을 낼 수 있는 경로를 쉽게 알 수 있다. 필자에게 출판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사실 난감하다. 필자도 그 정도(출판과정, 편집 과정, 디자인, 부수별 가격, 계약 비율 등) 알려주려면 최소 검색해봐야 안다.


자신이 쓴 원고를 책으로 출간하는 작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면 출판사 홈페이지에 일단 들어가 보라. 더 많은 궁금증은 출판사에(혹은 편집자에게)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필자에게 묻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일러줄 책 출판 관련 책이나 경로는 넘쳐나니 그것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책을 내고 싶은데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아예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자료조사를 할 만큼의 간절함, 의지, 관심 따위가 없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단지 '뭔가 대단한 게 더 있을 거야'라는 편견 때문에 선뜻 출발선에도 못 서보고 지레 겁먹은 채 돌아설 수도 있겠다. 대단한 건 맞다. 책 출판의 전 과정(출간 후 홍보, 마케팅 등 포함)이 꾸준함과 더불어 작업하는 이들에겐 막노동에 가깝다는 현실.


일단 출발선에 서자. 처음부터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일 수도 있고, 기초체력이 안 되었다면 매일 5분 달리기, 1km 완주하기가 꾸준한 목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다져지면 실제 경기장에서 겨뤄보는 거다. 경쟁이란 단지 정답에 끼워 맞춘 1%가 99%를 지배하는 수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존 위에서 겨루는 개인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해보는 거다. 현실적으로 구조상 아무리 내 뜻을 펼치기 어렵더라도 책을 쓴다는 건 한번뿐인 삶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며 삶을 살아보는 과정이자, 삶이 남긴 결과가 될 것이다.


막연한 꿈이 있는가? 매일 할 수 있는 소소한 성공으로 치환하라. 그것은 스스로에게 성취라는 보상을 안겨다 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장할 기반이 될 것이다.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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