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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19. 2018

글쓰기를 잘하는 7가지 방법(2)

7. 완성하라

https://brunch.co.kr/@dong02/1497

글쓰기 수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작가겸 강사인 팔자가 글쓰기를 잘하는 7가지 방법(1)에 이어서 (2)를 연재해본다.


첫째, 제대로 읽자

둘째, 리뷰하자.

셋째, 꾸준히 쓰자


넷째, 치열하게 고치고 다듬자.


글을 다듬는 일을 '퇴고'라고 한다.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僧推月下門’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밀 퇴)’를 ‘敲(두드릴 고)’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유(韓愈)를 만나 그의 조언으로 ‘敲(두드릴 고)’로 결정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나는 브런치에 올려놓고 누군가 좋아요나 공유를 눌러 알림이 떴을 때, 누른 사람에 빙의하여 글을 수정한다. 사실 공유하기 전에도 고칠만큼 고쳤는데, 타자의 시선에서 보면 긴장한 상태로 다시금 고칠 수 있다.

그렇다면 핵심은 ‘긴장감’이다. 글쓰기를 누구나 하는 건 좋지만 ‘아무나’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자유는 언제나 책임을 수반한다. 긴장감 없이 온라인에 글을 싸지르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고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게 고치고 다듬자. 글을 쓰는 것 만큼 글을 고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 확률을 높이는 거다. 링컨은 말했다. ‘만일 나에게 나무를 자르는데 8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데 6시간을 쓸 것이다’라고.



다섯째, 개념을 수집하자.


알쓸신잡 1에서 김영하 작가의 출연은 소설가가 여행 버라이어티 예능에 나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작가는 말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서 '묵을 쑨다'를 수첩에 적는 모습, 꽃이름을 어플로 검색하는 모습, 버스 이동 중에 도착지와 관련한 소설가가 쓴 소설을 완독하는 모습까지.

출처: tvN 알쓸신잡

그 중에서 단연 인상 깊은 장면은 비하인드 컷에서도 나왔듯 수첩에 수시로 메모하는 장면이었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공통된 습관을 따라하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된다. 그것만이 답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은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냥 습관만 따라하다가는 공허해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들의 '습관'에 연유한 본질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출처: tvN 알쓸신잡 (재밌는 점은 내가 그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나도 이미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작가들이 메모를 습관적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풍부한 어휘력이 곧 풍부한 사유능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표현능력까지 향상시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단순히 메모하는 것을 따라한다고 해서 그들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유'를 알고, '감각'을 길러야 한다. '클리셰'(진부한 표현)와 동어반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소에 부단히 개념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혹은 저항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창작자는 영감을 얻는다. 더 나은 사유와 표현을 해낼 수 있는 원천은 질문과 개념 수집에 있다.

https://brunch.co.kr/@dong02/1505

여섯째, 피드백을 받자.


브런치와 같은 글 올리는 블로그를 개설해보자. 여기에서 포인트는 '피드백'을 받는 거다. 당연히 공개를 하고 깨지게 된다. 물론 용기도 얻는다. 객관적으로 내 글을 보는 힘을 기르는 거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가 있다. '대안'의 유무이다. 대안이 없이 비난만 하는 인간들은 삭제하고 차단하고 신고해도 좋다. (원색적 악플이 심하다면 대응말고 캡쳐해서 고소하는 방법도 있다)


글을 공개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작가가 된다. 독자가 있게 되니 말이다. 블로그가 아니어도 자주 내 글을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여건에 있다면 좋겠다. 글쓰기 정규과정을 등록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신도 누군가의 글을 피드백 하면서 자연스레 객관화된 기준이 생긴다. 글쓰기 모임도 있다. 하지만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에 단순히 '스터디'에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가 진행하는<글쓰기 클래스>를 가장 추천하지만, 세상에는 내 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글쓰기 강좌가 많다. 수강 후기 등을 참고하여 등록해보길 바란다. 피드백 없이는 자기 글에 취해서 결코 발전하기 어렵다.


글쓰기 강좌•독서모임 신청 안내 및 1:1 수강상담
http://pf.kakao.com/_abhVd



글쓰기 수업의 목적은 수강생 여러분의 ‘감각 익히기’입니다. 습관화를 통한 감각 익히기 트레이닝을 통해 수업이 다 끝난 이후에도 가능하도록 이동영의 글쓰기 클래스만의 시스템이 있습니다.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 고맙습니다.


마지막, 완성하라.

앞서 말했듯 글의 완성은 독자가 해주는 것이다. 그 첫번째 독자는 누가 뭐래도 나 자신이다. 글을 시작했으면 완성하라. 죽을 때까지 하나의 글이라도 제대로 완성하라. 완성만이 글 잘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답 중에 하나가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써야 한다. 완성할 때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할 바엔 삭제 후 휴지통 비우기를 하거나 불 태워버려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완성하라.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물고 늘어지라는 소리가 아니다. 여러 편의 글을 동시에 시작해도 좋다. 그러나 시작했다면 반드시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버리거나 혹은 완성하거나.
글쓰기 클래스 2018년 6월 정규강좌
2017년 4월 1일에 시작한 글쓰기 클래스가 2018년 4월 1일 첫 수업 시작하는 12기로 정확히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동영의 글쓰기)

http://pf.kakao.com/_abhVd

010•8687•3335(문자 24시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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