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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동 Aug 05. 2020

로열로드의 길을 걷다.

브런치 작가 합격의 비법을 가장한 자랑글

 로열로드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첫 진출만에 우승까지 도달하는 것을 말하는 말이다. 물론, 내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브런치의 로열로더가 되었다. 자랑하고 싶으니 풀어 이야기하자면 작가 신청을 하자마자 붙었다는 소리다. 그렇다. 작가 신청에 합격한 바로 그 날 잠도 안 자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나의 일상을 글로 적어 내려 가는 것을 좋아했다. 싸이월드가 있을 때는 다이어리에 장문의 일기를 써 내려갔고, 그다음은 페이스북,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특성상 사진이나 영상을 꼭 첨부해야 한다는 태생적 한계가 작문을 좋아하는 나에겐 하나의 장벽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나의 이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찾은 이곳, 바로 브런치다. 사실 다른 작가분들의 글들을 보면 미디어도 많이 첨부하시는 것을 봤다. 그렇지만 글쓰기에 특화되어 있는 이 사이트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작가 합격을 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볼 작가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지를 거의 넣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내 일기장으로 완벽한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랑하는 김에 한 가지 더 하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 어떤 분은  PPT도 만들어서 보내고, 300자를 꽉꽉 정성스레 채우고, 콘셉트를 제대로 잡아서 홍보하기도 한다. 나는 단 한 개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브런치가 이렇게 합격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합격하고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글 쓸 곳이 필요했고, 브런치에서 자기소개를 하라기에 내 약력을, 어떤 글을 쓰고 싶냐기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것이라 간단하게 적었다. 그리고 조용히 적어 내려 가던 나의 서랍 글 3개를 첨부했다. 글 3개의 내용은 통일되어있거나 내 콘셉트를 보여주지 않았고 전부 중구난방이었다. 사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과거에 적었던 글들을 몇 개 이미 복사해놨어서 10개 정도의 글이 있는 상태였다. 그중에서 3개만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려웠고, 계획서에 "작가 서랍에 더 많은 글이 있는데, 다 찾아보셔도 좋아요."라고 적었다. 한마디로,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브런치 작가 합격 비결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출한 3개의 글이나 작가 서랍 속 글들마저 대충 썼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일하게 내가 브런치 팀에 넘겨준 것들 중 성심성의껏 적어 내려간 것은 '글'밖에 없었다. 브런치의 슬로건은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다. 브런치의 슬로건처럼 나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내 글을 보냈다. 꼭 남에게 보이길 바라는 것만이 작품이 될 수 있다 생각하지 않다.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아도, 나만의 만족으로 적어 내려 간 글들도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정성이 들어간 나만의 뭬스터퓌스. 그런 글들을 브런치팀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혹여 이 긴 자랑 글을 보게 된 브런치 작가 지망생이 있다면 나의 이 합격담이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한 스푼 녹여 적어보았다.


 장황하게 써 내려간 자랑 기다. 재고 없이 써서 두서없을 수도 있다. 좋은 글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랑하고 싶은 감정을 날것으로 써 내려가고 싶다. 그리고 이 자랑기가 나의 브런치 첫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여러분, 저 브런치 작가 한 번에 통과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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