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를 하다 보면 공통점은 전부 공부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싫어도 참고하는 학생이 있고, 인내라는 것은 자신의 사전에서 지운 학생도 있다. 나의 학창 시절은 물론 후자다.
힘든 학생은 두 부류가 있다. 서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데, 첫째는 수업시간마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진도도 못 빼게 하는 학생이고, 둘째는 의욕이 있지만 머리가 받쳐주질 못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다. 전자는 내가 더 노력하고 강의 스킬을 키워서 머리채라도 잡고 끌고 오면 그때의 보상은 이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후자는 학생에 대한 기대치는 나도, 학생도 있지만 따라오지 못했을 때, 학생의 노력을 잘 아는 학생과 선생은 마음만 아플 뿐이다.
이럴 때마다 과연 노력을 해야 하는지, 노력이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 의문점만 늘어갈 뿐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늘면 늘 수록 드는 생각이 있다. 당장에 가져오는 시험 점수는 그들에게 시간이 부족했음을 반증할 뿐이라는 것이다. 가랑비에도 옷이 젖어가듯이 꾸준한 반복은 언젠간 사람을 바꾸게 만들어준다. 노력하지 않고 재능만 믿고 먼저 도착한 사람은 그곳에 안주해 평생을 멈춰있을 것이고, 노력한 사람들은 멈춰있는 그들을 언젠간 따라잡고 제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당장 학생들이 괄목할 성적을 가져오지 않아도 이것은 언젠간 쌓이고 쌓여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