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쓰 Dec 12. 2021

[0] 대학교 수업들을 '이제서야' 돌아보며

프롤로그

 위 제목에 있는 사진은 '당연히'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간 순간 '나는 놀지 않고 1학년 때부터 학점을 챙겨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의기양양하게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OT를 간 순간부터 무너지며 그 후 1학년, 2학년의 대학생활에서 그 다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1학년과 2학년 때 나온 선동열 선수 전성기 평균자책점과 비견되던 학점은 친구들과 '내가 더 낮니, 너가 더 낮니'(낫이 아님)를 다투는 유희의 소재로 활용되는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웃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그런 후 맞이한 3학년. 취업을 하려면 학점 **점은 넘어야 하고, 졸업요건을 갖추려면 ##점은 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동안 재미나 친한 친구와 같이 듣기 위한 강의를 최우선으로 선택하던 1,2학년 때와는 달리 노력대비 학점을 잘 주는 가성비(?) 높은 강의를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찾았던 거 같다.



그러한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학교를 졸업했고, 대학교에 들어올 때의 각오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지만 1, 2학년 때 저공비행하던 학점과 비교하면 그래도 하위권에서는 벗어난 총학점을 취득했다. 이 학점은 졸업 후에도 4년 아니 휴학기간까지 합치면 7~8년간 바쳐온 시간과 노력들의 총 집합체가 되어버렸고, 다른 사람들도 나의 대학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이 학점으로 재단하게 되었다.




그 후 이제 대학교를 졸업한 지 꽤 시간이 지나 직장에 다닌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 전엔 이직을 했을 때 대학교 학점을 적으라는 곳이 몇있긴 했으나, 이제 학점보다는 자격증이나 경력을 필수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대학시절에 들었던 강의들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져서 학부 때 들었던 수업들을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학점을 기준으로 기억되는게 당연시 되었다. 분명 'A+'를 받은 수업이었다고 수업이 다 좋았던건만은 아니고, 'D+'인 수업이라도 나쁜 기억만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 속에는 애환(슬플 애(哀)가 많긴 했다..)들이 있었고 알파벳으로 치환된 학점은 그 애환들의 평균값일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학부를 졸업한지 이제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학부에서 들었던 수업들이 어땠는지 학점들만 연관지어서 생각하곤 했는데 (A+이었으면 좋은 수업) 이제서야 학점에서 벗어난 학부 시절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거 같다. 생각해보면 수강신청을 할 때 분명 '학점'이 최우선인 과목들이 많았지만 순수하게 그 과목을 배우고 싶어 들었던 과목도 꽤 많았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이렇게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그 당시 들었던 강의들을 돌아보는 글들을 올려보고자 한다. 



※ 이게 한 에세이를 읽고 삘 받아서 해보는건데 얼마나 갈 수 있을련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