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를 읽고..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최영우'라는 인물이 어디서 들어본 인물이 아닌 것처럼 이 책은 그 당시에 살았던 평범한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책 제목에 있는 1923년은 역사상으로 볼 때 일본이 우리나라를 장악하고 있던 시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은 것을 제약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때에 청년 최영우는 해외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돈을 많이 준다는 이야기에 혹해 해외에 있는 일본 포로수용소 직에 지원하게 됩니다.
이런 취지로 최영우는 해외로 나가지만 '포로'들이 있는 곳이라 포로소 생활은 생각보다 더 끔찍하고..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긴 뒤 1945년이 임박하자 일본이 멸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어찌되었던 청년 최영우는 일본 쪽의 입장에서 포로수용소직에서 일하고 있던터라 일본이 멸망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게 되는데 그 걱정은 현실화되어 일본이 항복하자마자 최영우를 비롯한 포로수용소 직원들은 전범이라는 이름으로 역으로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에 수용됩니다. 포로 생활은 그나마 생각보다 짧게 1년정도로 끝나게 되지만 해외로 떠나기 전에 가졌던 청년 최영우의 포부와 희망은 진작에 없어진지 오래가 됩니다. 그 후 몰골이 상한 채 최영우는 가족들도 못알아볼 정도로 몸과 마음이 상한 채로 돌아오고 그렇게 조용히 한국에서 남은 삶을 살게 됩니다.
[표지 띠지]
표지는 상당히 담백한 편이고 어두운 느낌은 전혀 없는데 담백한 제목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띠지에는 밀리의 서재와 브런치가 주최한 전자책 프로젝트 수상작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아마 이글들이 이 곳 브런치에 먼저 연재한 글로 보입니다.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이 책은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최영우와, 최양현이라는 분이 공동저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최양현 씨는 최영우씨의 손자로 평소에 무뚝뚝했던 할아버지가 남긴 자료들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놀라운 자료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료를 표면에 드러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 책을 펴게 됩니다. 책의 앞쪽에 보면 할아버지가 남긴 여러 시각자료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는데, 생소한 포로수용소 직원의 삶을 생생하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보는 맛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자료를 근거해 만들어진 책이라 내용들이 자극적이지는 않고 사건들을 나열한 느낌이 다소 듭니다. 하지만 일본인이 운영하는 포로수용소에서 일하는 한국인이라는 소재는 호기심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일제강점기에 살아갔던 우리나라의 평범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