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르조네 - 폭풍
이번 그림은 르네상스 시기에 활동한 조르조네(Giorgione)라는 인물의 '폭풍'이라는 그림입니다. 조르조네는 네이버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화려한 색채를 선보인 베네치아 화풍의 창시자로 평가되는 인물로 당시에 혁신적인 화풍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에서 한가지 신기한 점이 있는데 제목인 '폭풍'을 인지하고 이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게 왼쪽에 있는 병사나, 오른쪽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을 보다가도, 그림 뒤쪽에 그려져 있는 번개에 자동적으로 눈이 옮겨집니다. 그림 구도상 번개가 가운데에서 반짝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시선이 가는 느낌인데, 작가님도 그런 것을 의도하고 이 그림을 그리셨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특정 구역에 시선이 가는 그림을 보니 인상주의의 한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위 그림은 모네의『양산을 쓴 여인』이라는 그림입니다. 딱 위의 그림을 보고 3초를 세어본 뒤 그림의 어느 곳으로 눈이 향해 있는지 체크를 해보세요. 놀랍게 한 곳으로 시선이 몰리지 않으신가요? (아닌가요? ㅠ) 저도 여러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매번 양산을 쓰고 있는 여인의 얼굴로 제 시선이 이동하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인의 얼굴을 흐리게 그려서 그런지, 바닥에서 찍은듯한 구도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어디에서 출발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시선을 특정 구역으로 이끄는 나만의 그림이 있으신가요? 인터넷에서 작품을 검색해 보거나 미술관에 방문해 이런 신비한 경험을 이끄는 작품들을 만나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