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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Jun 16. 2023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부부

[1]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미술사 책에서 르네상스 시기 살짝 전 부분을 보다 보면 꼭 등장하시는 분 중 하나인데 아직 나무위키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은걸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중적 인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이름을 들으면 먼저 생각나는 그림이 <수태고지>입니다. '수태고지'란 네이버 설명에 따르면 '신약성서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일화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 잉태를 예고한 부분'이라고 나와있는데 <수태고지>를 검색을 해보시면 이전에 활동했던 화가들은 거의 하나씩 이 주제로 그림을 그린걸 확인할 수 있듯 그림의 소재로 많이 활용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암튼 이 그림에서 그림 가운데 원근법을 시도한 부분이나 딱 자로 잰듯한 느낌을 표현한 부분에서 저명한 수학자이기도 했던 그의 활동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는 화가로써도 그 유명세를 탔던거 같습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수태고지>


이제 살펴볼 그림인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에 대해 얘기해 보면 일단 부부가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의 구도가 눈이 띕니다. 서양의 많은 그림들을 봐도 이 같은 모습으로 두 명이 표현되어 있는 구도는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 이렇게 반(半)단독으로 부인까지 그림이 그려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르비노 공작의 부인이 남편과 동등하게 마주 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이유는 얼굴에 있는 공작의 상처를 가리기 위한 의도라는 설이 있습니다. 우르비노의 공작이었던 페데리코는 우르비노의 영웅으로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는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상화를 그릴 때 얼굴 오른쪽에 있는 상처를 가리기 위해 얼굴의 왼쪽 면만 드러나게 하여 상처가 있는 부분을 가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인의 얼굴을 보면 눈에 띄게 창백한 모습이 느껴져 부인이 죽은 뒤 모습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부인은 나중에 끼워 맞췄을 가능성이 있고요. (물론 다른 설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중세시대 그려진 초상화는 어떤게 있을까? 하고 머리를 굴려보았는데 이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 정도로 이 그림은 그 유니크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 페데리코 공작의 얼굴상태,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철저하게 계산된 수학적 구도,

- 우르비노 지역의 풍경


이 융합되어 당시에는 보기 힘든 두 부부가 마주 보고 있는 형태의 초상화가 만들어 지게 된거 같습니다. 글을 적어보다가 조금 내용이 길어진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다음번에는 조금 더 짧게 그림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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