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에 둘러볼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있는 예멘이다.
예멘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몰라서 구글 지도를 열고 찾아보니 지리적으로 중요해 보이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다. 아시아에서 배로 홍해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 부근에 있는데, 예전부터 이 지역은 지형이 좋고 풍족한 자원아 많은 곳이어서 서양 세력들을 비롯한 많은 세력들이 이곳을 노렸다. 하지만 현재 예멘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나라를 키울 여력이 없어 빈곤국 랭킹에서 앞쪽 순위를 다툴 만큼 빈곤국을 상징하는 국가가 되었다. 자원이 풍부하고 천혜의 지리적 위치에 있는 이 곳 예멘이 오늘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문화들을 이번 기회에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 중동 어딘가에 있는 나라
- 분단국가?
지역: 사우디아라비아 밑
영문 이름: Yemen
면적: 5,279만 7,000㏊ (세계 48위) -> 나라 크기가 예상보다 크긴 하다.
인구: 2,982만 5,964명 (세계 48위)
언어: 아랍어
종교: 이슬람교 (수니파 65%, 시아파 35%)
통화: 예멘 리알
예멘의 국기는 이라크와 비슷한데, 이라크 국기에서 가운데에 있는 이슬람 문자만 빼면 예멘 국기가 된다.
예멘을 살펴보기 앞서 내용들을 보기 위해 네이버와 나무위키에서 예멘을 검색하니 생각보다 전쟁이 꽤 심하게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도 예멘 내에서 각 세력 간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거 같은데 검색 내용의 70~80%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내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실 예멘은 이번에 다루기는 하지만 미니국가라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또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런 요소들에 지리적 요충지라는 플러스도 있고 자원도 많아 정치적인 내분이 없고 하나로 뭉친 모습을 보여준다면 중동 내에서도 한가닥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는 안에서 서로 싸우느라 한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요원한 상황인 거 같다. 위 종교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멘 사람들이 비슷한 비율로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 있는 게 갈등의 큰 요인인듯.
[사나.. 그리고 아덴]
현재 예멘의 공식적인 수도는 사나다. 사나에 있는 구시가지에는 이슬람 분위기가 나는 건물들과 그것들이 풍겨내는 아름다운 분위기의 골목들이 많아 현재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여태 보았던 중동 나라들 중 가장 이슬람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느낌이다. 아래에 사나의 옛 분위기를 소개한 글을 한번 링크를 해보고자 한다.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92560&cid=62346&categoryId=62353
하지만 현재 사나에는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멘의 하디 대통령 세력이 없는 상황이고, 2015년에 일어난 후티 반군 세력이 사나를 점령해 있다. 그래서 하디 정부군은 예멘 남쪽 부근에 있는 아덴으로 옮겨 이곳을 임시 수도로 지정했다. 그래서 현재 후티 반군 세력의 중심지가 사나, 하디 대통령의 임시 수도가 아덴이니 굳이 따지면 현재는 아덴이 공식적인 수도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같은 시아파인 이란 말고는 후티 반군 세력을 인정하고 않고 있다고..)
아덴은 그 유명한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역사가 깊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켜고 아덴이 어디에 있나 살펴보면 바닷가에 있는 항구도시라 아덴 역시 역사적으로 지리적 요충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코트라 섬]
구글 지도에서 이 섬의 위치를 보면 이곳이 아프리카인지 중동지역인지 애매할 정도로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전부터 이 섬의 존재는 알았지만 현재 어느 나라 소유인지는 몰랐었는데 이번에 살펴보니 소코트라는 예멘의 영토였다. 게임 대항해시대 4를 해본 사람이면 이곳이 꽤나 지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동 지역에 그렇게 많은 도시가 활성화되지 않은 대항해시대 4에 이 섬과 아덴이 도시로 생성되어 있다.)
이 섬이 현재도 예멘 소속이긴 한데 예멘 당국이 본국에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UAE가 몇 년 전에 이곳을 무단 점령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간에서 중재를 해 UAE가 이 섬을 완전히 먹어버리는 건 막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이 곳은 예멘의 영토지만 내전을 하느라고 바빠 영향력은 행사하고 있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다.
워낙 사람들이 가기 힘들고 인적이 드문 섬답게 지구 상에서 흔히 보지 못한 생물들이 이곳에 굉장히 많이 산다고 한다. 탈지구적인 분위기가 나는듯. 아래에 소코트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을 하나 링크해보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_rRYYJWic
질 좋은 커피가 유명한데, 예멘 모카 마타리는 한국에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팬시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라 불릴 정도. 예멘산 커피는 특유의 복잡한 맛과 향으로 애호가들에게 높게 평가받고 있다. (중략)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가 근처이며, 당시 가장 큰 커피 수출 항구가 예멘에 위치하고 있어 커피 무역에 관한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던 곳이다. 이 항구 이름이 바로 모카다.
커피를 마시며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 "카페 모카"가 여기 예멘의 항구도시 모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멘은 커피의 원산지라 할 수 있는 에티오피아와 멀지 않아 예멘 역시 커피 산업이 예로부터 발달했었는데 예멘에서 생산된 커피들이 항구도시인 모카를 통해 수출되면서 "카페 모카"가 맛있는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커알못인 나도 카페 모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고 마셔도 봤다.)
카페 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을 첨가하여 초콜릿 맛을 인위적으로 강조한 커피라고 네이버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고급 커피라고 하는데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커피다. (내가 알 정도니..) 모카라는 단어가 예멘의 항구도시 모카에서 유래된 사실이 신기해서 여기서 한번 언급해보았다. 뭔가 이대로 아쉬워 카페 모카 만드는 영상 하나를 아래에 링크해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zcAi6v0d0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지라 예멘 전체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내전이 없을 때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멘에 많이 갔다고 하는데 아쉽고, 세트로 묶어 소코트라 섬까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아쉬울 따름이다. (소코트라 섬은 본토에서 진행되는 내전과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말이다.)
내용이 방대해 위에서 살짝살짝만 언급하고 제대로 소개는 못했는데 생각보다 예멘 내에서 일어나는 내전이 심각한거 같다. 예전에 타의에 의해 북예멘, 남예멘으로 분리가 되었고 그 틀과 상관없이 살고 있던 인종들.. 거기에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뒤이어지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줄다라기까지... 현대사회의 좋지 않은 모습들이 모두 이 예멘에 응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예멘과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건도 있는데 바로 2018년에 제주도에서 있었던 예멘 난민 사건이다. 당시 예멘의 난민들은 제주도에 도착해 난민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제주도가 관광지라 다소 개방적으로 설정돼있던 규정이 이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정치인들, 현지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인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vs "자국민들을 우선시해야 한다" 등의 의견으로 갈려 의견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예멘 내전으로 피난을 신청한 사람들이었으니.. 이는 예멘 내전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막연하게 예전부터 존재해 지금까지 이어온 국가라 생각했던 예멘... 생각보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전쟁의 분위기가 살벌해서 놀랐고.. 다시 한번 예멘의 위치나 인구수를 보고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국가라 생각되는데 주변국들의 이해타산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는 느낌인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지리적 위치라 유니크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예멘. 하루빨리 내전이 종식되어 이슬람 문화가 꽃피는 아름다운 국가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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