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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정우 2집 '클라우드 쿠쿠 랜드'

앨범 톺아보기

by 더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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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바뀐건 없지만 새로 시즌3이라는 이름의 카테고리에 올려봅니다.

많이 들었던 앨범들과 들어보고 싶었던 앨범들이 주로 소개될 거 같은데, 최근에 밴드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어 밴드 음악들이 많이 등장할거 같긴 합니다. 아시는 좋은 노래나 앨범이 있으면 적극 추천해주시면 더욱 감사할거 같습니다. 의견도 많이 많이 남겨주시면 더 좋고요!!



[Track List]


1. Toss and turn

2. 들불

3. 낡은 괴담

4. 클라우드 쿠쿠 랜드

5. JUVENILE

6. 충동 1분

7. Strangers

8. Gust / Interlude

9. 허물

10. Crack




1.

'시즌3'의 스타트를 끊을 가수는 '정우'라는 분이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분이고, 얼마 전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가수다. 알고리즘에 걸린 노래는 이 앨범 2번 트랙에 있는 '들불'이었다. 뭔가 노래의 리듬이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아무나 좀 도와주세요, 누구라도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는 가사에서 뭔가 더 흡입력이 느껴진거 같다. 그 후 이 앨범 전체를 플리에 담았고, 향후 며칠간 이 노래만 계속 듣게 되었다.



2.

정우님은 이 앨범을 내고 난 뒤 인터뷰에서 청소년기에 있었던 어두운 기억들이 지금까지도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묻혀있는 기억들이 사실은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들을 모아서 앨범으로 내보자고 기획한 것이 이 앨범이 나오게 된 동기라고 하였다. 가사들을 보면 어두운 내용 함께 개인적인 내용들이 드러나 있는데 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기인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

이 앨범 5번 트랙 'juvenile'의 'juvenile'은 중학생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노래를 들어보면 아직 자아가 정착하지 못하고 감정이 이리저리 튀는 중학생 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사를 보면


화를 내고 소리치고 등 돌렸다 마주 보고
시샘하다 사랑하고 동경했다 증오하고
내딛다가 스러지고 고개 젓다 끄덕이고
흩어졌다 조립되고 망가지다 고쳐지고


영원할 거라 생각한 적 없어
말 안 해도 알아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아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어
말 안 해도 알아 그 정도는 진짜 알아


이러한 가사들이 템포가 빠르게 느리게를 왔다갔다하면서 반복되는데 이 자체가 청소년기를 상징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딱 들었을 때는 랩을 하다가 느려지고 다시 빨라지고 하는게 무슨 노래 장르지? 하면서 무척이나 당황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당황함은 뒤로 가게 되고 중독성에 빠져든거 같다.


https://youtu.be/gKFXD-WRUBM?si=2rQ_P0pVHR5Y9Sm9

JUVENILE



4.

사실 이 앨범은 2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텐션이 높은 편이며, 텐션이 높다기보다 격정적인 감정의 노래들이 쭉 이어진다. 여기서 7번트랙 'strangers'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간의 격정적인 감정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이 노래가 차분함을 주는 느낌을 들어 더 그런거 같다. 이 노래 가사를 해석해 놓은 걸 못 찾아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들으면 치유가 되는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곡이라 할 수 있다.


https://youtu.be/3QLYDWlhZmg?si=P7ifL883gqGr35gT

Strangers


5.

9번 트랙 '허물'은 예전 90년대 복고풍(?) 리듬이 나는 것이 특징인 노래다. 가사를 보면 그동안 사회화 된 껍질인 허물을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노래다. '둠칫둠칫'하는 리듬이 인상적이라 귀에 꽂히는 게 인상적. 노래 정보들을 더 찾아보니 이 앨범 절반 이상의 곡을 예전 'The volunteers'의 멤버였던 구름님이 편곡하셨는데, 'The volunteers'의 'Hypocreep'이라는 곡과 비슷하게 정우님이 노래를 부르고 기타 같은 악기들이 따라서 그 음을 따라서 하는 구성이 매우 비슷한게 느껴졌다. 이 부분을 보고 뭔가 익숙하다 느꼈는데 편곡자 분이 같다은 이런 연결성이 있었다.


https://youtu.be/NgNSGF0KcpY?si=YtPZUwEtz6EoJOfi

허물


6.

사실 이 앨범으로 이끈 2번 '들불', 그중 차분함을 주는 3번 '낡은 괴담', 결국에는 이 곡으로 귀결된다는 메인타이틀 4번 '클라우드 쿠쿠랜드' 등 많은 이 앨범에 있는 곡 모두가 괜찮았다. 특히 마지막 10번 트랙 'crack'도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 들어 좋았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앨범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들어보시면 감정의 폭을 느끼실 수 있을거 같다.


https://youtu.be/Zdjlm381kNA?si=GS2Ihiyk1vcjjXzv

클라우드 쿠쿠랜드


7.

여기 써보기 위해 앨범들의 정보를 찾아보니 이 정우의 2집 '클라우드 쿠쿠랜드'가 2024 한국대중음악상 모던록 음반과 음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좋은 노래들이 있는 앨범을 알아봐 준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관련도 없긴 하지만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보를 더 보니 이번 2집이 1집에 비해 분위기를 싹 바꾼 앨범이라고 하던데, 향후 나올 3집이나 싱글 앨범에서는 2집에서 깨어난 모습들에서 어떻게 더 진화했는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앨범 톺아보기 시즌 1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1]

- 앨범 톺아보기 시즌 2 [https://brunch.co.kr/brunchbook/albu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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