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톺아보기
[Track List]
1. 좋은 아침이야, 점심을 먹자
2. 헛것
3. 편애
4. 3월의 마른 모래
5. 언젠가 너로 인해
6. 잘 있지 말아요
7. 더운 피
8. 소금기둥
9. 근황(album version)
10. 진주
11. 삼아일산 三兒一傘
12. 가을 겨울 봄 여름 (album version)
1.
이번에 알아볼 앨범은 가을방학의 정규 앨범 중에 다뤄보지 않은 2집 '선명'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있는 노래들의 감정의 농도가 다른 앨범들 노래들에 비해 더 짙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의 깊이가 깊다고 생각하고 있는 앨범이다. 한때 가을방학 노래들에 파묻혀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1집과 함께 이 2집의 노래들을 주구장창 들어서 그런지 노래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앨범 중에 하나다.
2.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노래는 3번 트랙에 '편애'다. 원래 '편애'라는 말이 한쪽으로 치우친 사랑을 뜻하는데, 이 노래는 연인들이 서로를 향해 치우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아주 마음 따뜻한 가사가 눈에 띄는 노래다.
그대는 내 편에 서고 난 그대 편에 서는 우리잖아요
우리인 게 참 편해서 점점 더 편애하는 사이잖아요
가사들의 밀도가 굉장히 짙은 점을 위의 가사들을 봐도 알 수 있다. 나무위키를 보니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 노래는 많은데 오래된 연인을 위한 노래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들어진 노래라고...
https://youtu.be/cg5DXkeP1ZA?si=VUNA4DktF-iB5M93
3.
두 번째 한번 살펴볼 노래는 5번 트랙에 있는 '언젠간 너로 인해'라는 노래다. 이 노래의 가사를 처음 보았을때 정말로 애틋함이 느껴지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그런데, 나중에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더 찾아보고 이 노래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이 노래를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니 애틋함과 함께 마음 따스워지는 그런 감정이 더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을 주지 않고 키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더 그러한 다짐을 더 하게 되었다.
https://youtu.be/pUjHe-OcCXI?si=VTMuovfuMjX3Bhza
4.
헤어진 연인에게 '잘 있지 말라'를 노래하는 '잘 있지 말아요'를 지나면, 9번 트랙에 있는 '근황'이 등장한다. '근황'도 '잘 있지 말아요'와 같은 의미로 헤어진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인데, '근황'은 '잘 있지 말아요'에서 나오는 미움(?)의 감정에서 승화되어 담담한 감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노래 가사를 보며 더 가슴 아리고 사랑에 대해 조금은 허무함이 드는 그런 느낌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https://youtu.be/rAOCOTLtipM?si=fschXfpDb7cULkUg
5.
기존에 가을방학 앨범을 리뷰했던 글에선 매번 해체를 해서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그러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 앨범의 리뷰를 쓰고서는 이러한 이별, 작별이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고, 그 시기가 와서 이러한 결과에 도달한거구나라는 생각도 급 들었다. 몇몇 댓글을 보면 그렇게 해체를 해서 이러한 애틋하고 따뜻한 감정이 1도 남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이 앨범과 여러 앨범과 함께 한 시간들과 순간들은 잊을 수 없을거 같다. 앞으로도 종종 이 앨범의 노래들을 자주 들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