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들 1호] 으네제인장의 추천도서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은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의미 있고 재미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매월 15일에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동물을 사랑한다면, 환경을 생각한다면 한 번 이상은 꼭 고민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 채식 생활 아닐까. 나 역시 대학 시절 환경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 채식 생활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육식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동물과 환경을 위해서라면 당장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려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육식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것을 제안해본다. 앞으로 소개할 세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육식문화의 역사와 현재의 육식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고 육식을 소비하는 방식부터 함께 조금씩 변화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밤 치맥 먹기 전, <치킨인류>
이욱정 피디의 다른 시리즈들처럼 이 다큐멘터리 역시 책으로 함께 출간되었다. 다큐멘터리는 눈이 즐겁고, 책은 보다 많은 정보의 제공과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이유에서 책과 다큐멘터리 둘 모두를 추천 해본다. 다큐멘터리 <치킨인류>는 현재 네이버TV <요리인류클럽>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 한 편 당 십 분 내외라 시간을 내어 보기에 부담이 적다.
치킨인류는 세계의 닭 문화와 닭 요리를 소개하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치킨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데 조금 더 보다 보면 우리의 현재 닭 요리 문화와 닭 소비 형태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가 부드러운 식감의 닭고기를 선호하는 동안 닭의 생은 점점 더 단축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더 어린 닭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눈 앞의 치킨에 조금은 불편함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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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인류>가 보고 싶다면? https://tv.naver.com/v/4468979
우리나라의 주식이 돼지고기라고? <삼겹살 랩소디>
백종원대표가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요리에 대해 소개하는 <삼겹살 랩소디>는 KBS에서 제작한 2부작 시리즈의 다큐멘터리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소비 역사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하고, 2부에서는 가축 형태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현재 돼지고기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총 두 시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쌀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게 현재의 우리나라라고 말하며, 경제발전과 함께 돼지고기 문화가 어떻게 확대되어 왔는지를 보여주고,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백종원 대표의 시선에서 돼지 한 마리를 보다 더 제대로 소비하기 위해 셰프가 맡아야 할 역할들을 강조하고, 특정 부위의 인기보다는 다양한 부위의 소비를 촉진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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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랩소디>가 보고 싶다면? IPTV의 다시보기 서비스, 넷플릭스
불과 가장 밀접한 식재료 <Cooked : 요리를 욕망하다 -불- 편>
불이 없었다면 육식문화가 과연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 요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Cooked : 요리를 욕망하다>의 ‘불’편에서는 불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식재료인 고기에 대해 말한다. 육식 자체를 문제삼기 보다는 육식을 위해 재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공장식 고기 생산을 지적한다.
고기를 단순히 식재료의 일부가 아닌 동물의 사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육식문화 자체보다는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공장식 육식 생산에 대해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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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ed : 요리를 욕망하다 -불- 편>이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매해 다양한 종의 식물과 동물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해서, 혹은 종의 쓸모에 따라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 역시 많은 종의 동식물을 멸종시키고, 또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식을 위해 종을 존속시키는 것은 그 동물에게 있어 축복인 걸까 지옥인 걸까.
사람들은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 이외에도 취향에 따라 많은 종을 만들어내고, 또 먹기 위해 그 생명을 다시 희생시키고 있다. 그 뿐일까. 우리가 특정 재료나 특정 부위를 소비하는 동안 새로이 만들어졌지만 인기를 얻지 못한 비인기 식물과 동물들은 조용히 외면된채 끊임없이 사라지고 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듯 먹기 위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아닌, 삶을 충분히 살아낸 동물이 남긴 육체를 남김없이 소중하게 소비하는 것, 사람의 입맛에 맞게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주어진 재료를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것이 그나마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동물을 위해 당장 채식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동물의 복지와 생명 존중을 위해 노력하는 육식을 고민하는 것부터 함께 시작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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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으네제인장
© 동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