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들 2호] 바먼의 『임보두드림_02』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은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의미 있고 재미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매월 15일에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지난 [임보두드림_01]에서는 유기견 임시보호 봉사(이하 임보)를 시작하기 전에 <나>를 먼저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임보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보는 크게 입양을 전제조건으로 한 임보와 기간이 한정된 임보 두 가지가 있고 기간 한정 임보에는 장기 임보와 단기 임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인 입양 전제 임보는 반려견 무료체험 기간이 아닙니다. 입양 전제 임보란 임보자에게 중대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해진 전제 기간 동안 입양 절차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예비 반려견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에 알맞은 환경과, 때에 따라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탄탄히 다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제 기간 종료 후 입양 확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일단 한 번 같이 지내볼게요.’의 의미로 가볍게 사용되어서는 안 될 개념이죠. 따라서 입양 전제 임보는 입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임보입니다.
기간 한정 임보는 입양 의사가 없는 임보자가 유기견의 구조자 또는 구조단체, 보호소 등과 합의한 기간 동안 임보견을 보살피며 입양 준비를 도와주는 봉사입니다. 크게 장기 임보와 단기 임보가 있습니다. 단기 임보는 보통 짧게는 2주에서 6개월까지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임보견을 보호하게 됩니다. 주로 해외입양을 추진 중이거나 질병의 치료를 위해 안정된 생활을 해야만 하는 임보견이 단기 임보를 필요로 합니다. 장기 임보는 일반적으로 임보견의 확실한 입양처가 정해진 때를 임보 종료 시점으로 하는 임보를 말합니다. 짧게는 일주일 만에도 임보가 종료되기도 하고, 드물지만 1년을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임보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를 때에는 장기/단기 임보를 모두 필요로 하는 구조단체에 직접 문의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나의 시공간적 여건과 반려 경험 유무, 임보에 대한 사전 준비로 어떤 것들을 했는지 알린 후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이 있는지 문의하면 상담이 가능합니다. 보호 중인 유기견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추천이다 보니 직접 임보견을 찾아 선택하는 것보다 나와 훨씬 더 잘 맞는 임보견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종류의 임보든 한 생명을 살리는 봉사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주세요. 모든 유기견의 삶이 결국엔 해피엔딩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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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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