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팀원 한 명이 다가와 이야기 좀 하고 싶다고 하더니 팀 운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의견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불만으로 들렸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 속은 뒤죽박죽이 된다. 내가 그동안 팀을 잘못 운영해 왔나? 내가 뭘 잘 못했지?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아, 허탈해... 등등 내 마음 속에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내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잃고 싶지 않아 노트북을 펴고 생각의 단편들을 쭉쭉 적기 시작한다.
보통 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팀 운영 방향이 조정된다. 팀원과의 면담 경험이 앞으로의 팀 운영 경험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팀원과의 면담이 불편하지만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꼭 팀원과의 면담 때가 아니더라도 평상시에도 스스로 다양한 생각과 성찰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왜 꼭 팀원과의 면담 같은 때에 머리 속은 더 활발하게 돌아갈까?
인간은 항상 생각을 하는 존재일까? 과연 매순간 생각을 하면서 살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우리로 하여금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끔 하는 경험은 일상적 경우가 아니라 비일상적 경우의 경험을 할 때이다. 팀원이 면담을 요청하거나 타팀과 협업이 잘 안 될 때,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비일상적인 경우에 우리는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워진다. 우리의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바로 이 때 우리의 경험과 사고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복잡한 감정 속에서 왜 이런 일을 일어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등등 그 과정을 해석하기 시작한다. 내가 느낀 것을 돌아보게 되고 내가 본 사인(sign)과 상징들을 해석하게 된다. 우리의 삶을 살찌우는 경험이 되는 순간이다. 경험학습의 대가 존 듀이는 이것을 2차 경험(secondary experience), 성찰적 경험이라고 불렀다.
다중지능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가드너도 자기성찰 지능의 하위요소를 자신의 감정 인식, 감정 조절, 감정 활용하여 자신의 강점과 욕구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보았다고 한다. 성찰을 하려면 자신의 강점을 잘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든 가정이든 살다보면 뭔가 불편하고 짜증나고 불만족스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때 그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초연하게 지낼 수 있다면 사람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당연히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그렇더라도 한발짝만 살짝 물러나 이런 생각도 같이 해 보자. 지금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 안을 들여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