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크래프팅의 실행 한계를 보완하는 스킬 크래프팅

능동적 스킬 설계를 통한 개인과 조직의 성장

by 진동철

1.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란 구성원이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업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에서 일할 때 이미 JD(Job Description, 직무기술서)가 정의되어 있거나 상사가 해당 직무에 필요한 요구 사항을 먼저 전달하는 Top-down 방식이라면, 잡 크래프팅은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변경하고 직무의 경계를 조정하는 Bottom-up 방식이다.


2. 잡 크래프팅을 통해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개선하고 자율적으로 신나게 일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직 내 상하 구조, 성과 측정 문제, 업무 변경으로 인한 동료와의 갈등 등 다양한 실무적 제약으로 인해 실행이 쉽지 않다.


3. 스킬이 점점더 중요해지는 현대 직업세계 안에서 구성원이 좀더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스킬 크래프팅(Skill Crafting)일 것이다. 스킬 크래프팅이란 개인이 자신의 직무나 역할에 맞춰 능력이나 기술을 개발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스킬을 유연하게 버리거나 습득하는 것이다. 이는 조직의 허가나 구조적 변화 없이도 실행 가능하며, 개인이 스스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4. 물론 스킬 크래프팅을 잡 크래프팅의 하위 종류로 보는 관점도 있고 나도 실천적인 면에서 많이 동의한다. 영국 King’s Business School에서 조직행동론을 강의하고 있는 Uta Bindl 교수는 잡 크래프팅을 인지 크래프팅, 과업 크래프팅, 관계 크래프팅, 스킬 크래프팅의 하위요소로 구성하는 확장된 잡 크래프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Job Crafting Revisited: Implications of an Extended Framework for Active Changes at Work', Bindl et al., 2019)


5. Skill-based HR을 구현하려는 기업에서는 구조적인 측면, 교육적인 측면 외에 직원들이 실제 스킬 크래프팅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스킬 크래프팅 가이드를 주고 자율적 학습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신이 보유한 스킬을 조금씩 바꿔줌으로써 변화하는 업무 요구에 신속히 적응하고 조직의 성과와 개인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Bindl 교수도 최근에 스킬 크래프팅이 잡 크래프팅의 중요한 타입으로 등장해 오고 있다고 하였다.


6.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스킬 크래프팅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 HR 직무를 예로 들어보자.


6-1. 우선은 자신이 보유한 HR 스킬들을 쭉 적어본다. 그 중에 최근 사용하지 않는 스킬이 있는지 점검해 본다. 반대로 최근 회사에서 추진하는 HR 과제, HR 직무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커리어 등을 생각하면서 새로 익혀야 하는 스킬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예를 들면 데이터분석 스킬, People Analytics가 그런 스킬의 예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스킬이 뭔지를 진심으로 고민해 보면 좋겠다.


6-2. 내가 새롭게 익혀야 하는 스킬을 정했다면, 스킬을 습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수준과 기간, 하위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온라인 강의, 유튜브, 관련도서를 찾아보고 외부 교육과정에 참석하고 전문가 커뮤니티도 찾아보고 슬쩍 참가해 본다.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인 기한과 수준을 정해서 딱 그때까지 열심히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계발을 잘 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들은 '오늘은 영어공부, 내일은 책읽기, 다음날은 밀린 회사보고서 작성....' 같은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준함을 기르기에는 좋지만 Quick Win을 생각한다면 그리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일단 하나를 정하면 쭉 어느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그것만 바라봐야 한다. (사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긴 한데...ㅋ)


6-3. 스킬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Learning by Doing, 즉 실제 해보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상사에게 관련 프로젝트 투입을 요청한다. 또는 상사가 지시하지 않았어도 직접 자기가 익힌 스킬로 작업하거나 보고서를 만들어서 제시해 본다.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7. 이렇게 환경변화에 따라 내 직무에 요구되는 변화되는 스킬을 하나하나 섭렵해 나간다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도 높아지고 조직 안에서든 밖에서든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적다보니 스킬 크래프팅을 실습으로 해볼 수 있는 강의교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조만간 만들어서 파일럿 과정을 오픈해봐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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