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에서 살아남기
스타트업 씬(Scene)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그래프는 일반적으로 J-커브(J-curve)라고 불린다. J-커브는 하워드 러브(Howard Love)의 저서 'The Start-Up J Curve: The Six Steps to Entrepreneurial Success'에서 전반적인 스타트업 성장과정을 6단계로 구분하고 제시하고 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성장의 그래프가 J처럼 생성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에는 움푹 파인, 아래로 파인 일명 데스벨리(Valley of Death)라고 불리는 구간이 있으며, 이 구간을 넘어서면 성공적인 J-커브를 그릴 수 있게 된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J-커브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시작부터 엄청난 아이템과 투자금을 확보하여, 처음부터 훨훨 나는 스타트업도 있고, 처음부터 사업을 접기 전까지 쭉 바닥에 위치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에 대해 고민해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질적인 이유'일 것이다. 예를 들면 자본금 부족, 인력 문제, 시장의 수요 부족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인 요소들만이 스타트업의 어려움의 본질적인 원인일까?
솔직히 말하면, 데스벨리를 겪는 스타트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창업자나 팀의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으로 인한 열등감, 동료들 간의 갈등, 그리고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한다. 물론 물질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정신적 요소'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정신적인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의 기업은 데스밸리가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르는 새 지나갔을 수도, 아직 안 왔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물질적인 이유로, 정신적인 이유로 팀원들 모두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서로 더욱 친목을 다졌으며, 항상 서로 모여서 자주 얘기를 했었다. '우리는 잘될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다짐했었다. 그렇기에, 우린 힘든 시기를 모두 같이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 도와주고, 서로 가족처럼 밀고 당겨주며, 열심히 버텨왔었다.
물론, 지금은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니요'다. 스타트업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하나의 어려움이 비켜가면 다른 어려움이 찾아오고, 이게 계속 반복된다는 것을. 근데 이 힘든 것들을 이겨내려고, 성장 그래프를 그리려고,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지금도 버티며 있는 것이다. 만화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모든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무릎을 꿇는 건 힘들어서라기보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같은 스타트업 종사자로서 모두에게 화이팅하라고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