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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일 Oct 06. 2023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 2

세상을 바꾸는 건 독특한 사람

필자에게는 형이 한 명 있다. 형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엄청 잘했다. 전교 5등 밑으로 떨어진 적 없을 정도로 항상 공부를 잘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항상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형제가 그렇듯이, 어릴 때 난 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형을 성적으로 이겨보고 싶었는데, 내 노력이 부족해서였는지 형을 성적으로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형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형 이야기를 왜 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단순히 형이 공부 잘한다고 자랑하는 글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공부 잘하는 형으로 인해 나는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20살에 공부로는 형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형에 대한 나의 목표는 '공부로는 형을 이길 수 없으니, 재밌는 인생을 사는 것으로 형을 이겨보자'가 되었다. 요즘 인기 있는 단어인 '낭만'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낭만'을 찾는 인생을 살기 시작하였다. (공부를 안 하지는 않았다.)


친하게 지내던 대학교 선배가 있다. 이 선배는 정말 독특한 사람이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음악을 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대학을 나와야 인지도가 더 쌓인다고 대학을 온 사람이다. 평소 행동 패턴이나, 생각 등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이 선배는 나에게는 그저 '독특한 사람'이었다. 


졸업 후에 오랜만에 선후배들 여럿이 만나서 밥을 먹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독특한 사람'인 선배도 있었다. 선배는 400만원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다가 돌아오고,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과는 전혀 무관할 줄 알았던 선배의 사업 얘기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선배의 사업 얘기를 들은 모두는 '독특한 사림이 또 이상한 일을 하려 한다.'라고 생각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보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선배가 가끔 전화로 내게 했던 얘기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선배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선배가 하는 사업에서 내가 찾던 것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낭만'이었다. 


필자의 아버지는 40대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였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사업초기에는 집에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바쁘셨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아버지의 노력으로 집은 넘치지는 않지만,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가족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자주 하는 얘기가 있었다. 

'사업을 해야 한다.'

아버지는 자주 이 얘기를 우리 형제에게 해주셨기에 필자와 필자의 형 둘 다 언젠가는 사업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지니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업이란 게 어디 쉬운가. 사업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합한 사업메이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나의 사업은 아마 계획도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내 주위에 사업을 하는 사람이 등장했고, 그 사람은 사업메이트를 구하는 중이었다. 


필자가 항상 생각하는 말이 있었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건 똑똑한 사람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독특한 사람이다.'

(이 말은 지극히 개인적인 필자의 생각이다.)


우리 대표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독특한 사람, 심지어 낭만마저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사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이 사업은 충분히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은 시장성이 있는 사업이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억지로 짜 맞춘 듯한 이 3가지, 그렇지만 난 이 3가지에 진심이었고, 그렇게 나는 스타트업이라는 험난한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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