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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Dec 07. 2020

부자 되기 좋은 환경에 있다

김승호 <돈의 속성>

 유튜브 같은 매체에는 부자들이 하는 인터뷰가 많다. 각자의 성공 스토리에 매료된다. 빛나는 그들의 성공담을 듣다 보면 직장인에 불과한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가 있다. 그들이 실천하고 성공하고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괴감이 든다. 한때는 무력했지만 김승호 <돈의 속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돈의 속성>에서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이미 부자 되기 좋은 환경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장점 3가지와 극복해야 할 2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장점


1. 수입이 일정한 급여생활자다

수입이 일정하게 발생한다는 건 그 수입의 질이 비정규적인 수입보다 좋다는 뜻이다. 질이 좋은 돈은 다른 돈을 잘 불러 모으고 서로 붙어 있어도 흩어지지 않는다. 비정규적인 돈보다 힘이 강해 실제 액면가치와 상관없이 잠재 가치 척도 주가수익률(PER)이 높다. (...) 규칙적인 수입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말은 금융자산의 가장 큰 적인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승호 <돈의 속성>

 월급쟁이가 부자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만이 부자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내 잘못된 생각이었다. 규칙적인 수입은 비정기적인 수입보다 힘이 강했다. 월급쟁이였던 나는 금융자산의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급여생활의 PER을 계산해보니 30이다. 주식으로 치자면 굉장한 성장주인 셈이다.


2. 5년 이상 직장 생활하면서 목돈을 모았다

처음 1,000만 원은 내 노동과 시간으로 오롯이 나 혼자 이루었지만, 그 1,000만 원이 스스로 일을 해서 나를 돕고 있기에 둘이 함께 일을 하는 셈이다. 즉, 나와 자본이 다른 자본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번째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 수치는 95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수치는 두 번째 1,000만 원을 모으고 세 번째 1,000만 원을 모을수록 점점 작아진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으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면 두 번째 1,000만 원을 9개월, 그다음은 7개월, 그다음은 5개월, 이렇게 줄어든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100을 노력했다면 1억 원이 되는 마지막 1,000만 원은 불과 20 혹은 30 정도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몇 년 후에 1억 원을 모으고 그 1억 원은 동일한 과정을 통해 다시 몇 년 후엔 몇 억이, 더 지나면 100억 원이 되는 것이다. (...)
 재산 증식 과정을 보면 1, 2, 3, 4, 5처럼 양의 정수(자연수)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 2, 4, 8, 16과 같이 배수로 늘어난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온 우주에 중력의 힘이 미치고 있듯 중력은 우주의 근본적 힘이며 세상을 만드는 원리 중 하나다. 이 원리는 무엇인가 불어나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단지 돈은 물체가 아니기에 그것을 모으겠다는 사람 그 자신의 마음을 필요로 할 뿐이다.

김승호 <돈의 속성>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가장 비싼 건 2,000만 원 주고 산 중고차다. 태생적으로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여자 친구에게 별명이 소금쟁이다). 직장생활을 5년 이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목돈이 모였다. 기하급수적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3. 경제 공부를 해와서 용어에 익숙하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국민이 알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용어 중에서 90여 개만 추려보았다. 이 중에서 80% 이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거의 완벽한 성벽을 갖춘 성주다. 만약 50~80% 사이라면 긍정적이나, 여전히 공부를 조금 더 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 만약 아는 용어가 50개 이하고 그동안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면 모든 공부를 중단하고 이 용어부터 공부해야 한다. 하루가 급하다. 성벽 밖으로 당신 돈이 매일매일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아무리 성실하게 보초를 서도 아무 의미 없다. 당신의 노동과 재산은 맥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다음 용어를 잘 읽어보고 내용을 이해하고 남에게 설명한 만한 것에 표시해보기 바란다.

가산금리, 경기동향지수, 경상수지, 고용률, 고정금리, 고통지수, 골디락스 경제, 공공재, 공급 탄력성, 공매도, 국가신용등급, 국채, 금본위제, 금산분리, 기업공개, 기준금리, 기축통화, 기회비용, 낙수효과, 단기금융시장, 대외의존도, 대체재, 더블딥, 디커플링, 디플레이션, 레버리지 효과, 만기수익률, 마이크로 크레디트, 매몰비용, 명목금리, 무디스, 물가지수, 뮤추얼펀드, 뱅크런, 베블런 효과, 변동금리, 보호무역주의, 본원통화, 부가가치, 부채담보부증권(CDO), 부채비율, 분수효과, 빅맥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서킷브레이커, 선물 거래, 소득주도 성장, 수요 탄력성, 스왑, 스톡옵션, 시뇨리지, 신용경색, 신주인수권부사채(BM), 실질임금, 애그플레이션, 양도성 예금증서, 양적완화 정책, 어음관리계좌(CMA), 연방준비제도(FRS)/연방준비은행(FRB), 엥겔의 법칙, 역모기지론, 예대율, 옵션, 외환보유액, 워크아웃, 원금리스크, 유동성, 이중 통화채, 자기 자본비율, 자발적 실업, 장단기 금리차, 장외시장, 전환사채, 정크본드, 제로금리정책, 주가수익률(PER), 주가지수, 조세부담률, 주당순이익(EPS), 중앙은행, 증거금, 지주회사, 추심, 치킨게임, 카르텔, 콜옵션, 통화스왑, 투자은행, 특수목적 기구(SPV), 파생금융상품, 평가절하, 표면금리, 한계비용, 헤지펀드, 환율조작국, M&A

김승호 <돈의 속성>

    

 이 중 3개의 단어(고통지수, 시뇨리지, 카르텔)를 제외하고 아는 용어다. 지속적으로 경제 관련 서적을 읽고 서평을 남긴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경제용어가 익숙하여 유튜브에서 말하는 내용이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성벽을 갖춘 성주가 된 것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장점만 갖추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장애물이 있었다.


부자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2가지


1. 빨리 부자가 되려는 조급함이 있다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수성가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나이 40에 부자가 되는 것도 너무 빠르다.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되면 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투자로 얻는 이익이나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눈에 보여서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이 가진 재산에 비해 약해진다. 결국 다시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김승호 <돈의 속성>

 투자에 가장 많이 실패하는 유형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30대 남성이라고 했던가. 30대 남자로서 대담함, 집중투자라고 포장시켜 조급한 투자를 한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예측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면 더 좋은 성과가 나왔을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조급함에 우발적인 투자를 자제해야겠다. 어떠한 기업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날 실행하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2. 운전하면 말이 거칠어진다

나는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의 인생과 운과 심지어 경제적 환경까지 모두 바꿔나간다고 믿는다. 꼰대가 되고 꼴통 보수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순간 인연도 행운도 재산도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미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고 성공하여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절대로 이런 경박함을 배우면 안 된다. 선배와 친구를 존중하고 후배나 제자에게 다정하고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한결같아야 한다. 말을 줄이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깊은 애정과 신용을 얻는다. 애정과 신용은 없는 운도 만들어낸다.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말에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하거나 논리적이라고 존경하지 않을 뿐이다. 그에게 진정성이 보일 때, 그의 생각과 뜻이 나와 달라도 존중을 하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내보내는 냄새다. 마음의 냄새가 향기인지 악취인지는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알게 된다 행운도 행복도 좋은 향을 따라다닌다.

김승호 <돈의 속성>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인생이 된다. 평소에는 욕설도 하지 않고 정리해서 말을 전달한다. 하지만 운전하면서 답답하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마주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운전이 거칠어진다. 도로 위에서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으면 언행이 거칠어질까 걱정된다.


 여자 친구가 최근에 재미 삼아 지인에게 나의 사주를 봐줬다. 사주에는 부자는 되지 않지만 크게 망하지도 않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사주가 나왔다. 반대로 여자 친구는 40대에 큰 부를 이룬다고 한다. 운명이 사주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속으로는 낙담을 했다. 열심히 살아봤자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는 없을 거란 생각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경제공부도 점차 동기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만난 것이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부자를 경멸할 수는 있어도 부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에서 부자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실행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도전하게 만들어주며 길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행해야 하니 저축하게 되고 고민하다 보면 공부하게 되고 도전하려다 보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게 된다. 사실 천만장자, 억만장자 같은 부자는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된다. 타고난 재주와 시대적 환경, 그리고 운이 함께할 때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백만장자까지는 누구나 노력으로 갈 수 있다. 성실하고 절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빠르면 40대, 늦어도 50대엔 백만장자로 살 수 있다. 가난이 생각보다 잔인하듯이 부자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다.

김승호 <돈의 속성>

  책을 읽으면서 글로 정리하다 보니 나에게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았다. 비과학적인 방식인 사주풀이를 철석같이 믿고 좌절했다면 거기서 멈췄을 것이다. 정말 사주풀이대로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이 시작을 알려준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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