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
그림을 그릴때 피식하고 웃음이 많이 났던 몽롱이
발바닥 젤리도, 분홍 빛 보드라운 통통배도 그리면서 참 행복했다.
예전에 약 2년 정도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준 적이 있었는데
밥을 다 먹은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유독 서성이고, 잘 따라서
가까이 지낸 노란 고양이(일명:노랭이)가 있었다.
청소년 고양이부터 다 커갈때까지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었었는데
어느날부터 안보이기 시작해서 마음이 착잡했다.
어디선가 보았는데 길고양이 평균 수명은 3년이라고,
도시에서는 먹이를 구하기 쉽지 않고 아스팔트 길 위의 삶은 언제나 위태롭기에,
이 이야기를 접하고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지금도 떠올리면 마찬가지...
그래도 노랭이가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떨쳐내곤 하지만
여전한 그리움과 막연한 미안한 마음함이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아있다.
그런 마음을 담은 작은 쉼, 몽롱이
길고도 짧게 느껴지는 세상사, 서로 더불어 가는 삶의 가치가 조명되었으면 하는
(순수한?) (순진한?) (재미없는?) 마음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다.
삶으로 그림으로 늘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