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이 살아 숨 쉬는 음악

by 동감

이제는 흔하게 들을 수 없는 '장인정신'이라는 용어가 있다. 장인정신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가지 기술에 통달할 만큼 오랫동안 전념하고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고자 노력하는 정신"이라고 정의한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인정신'이 필요한 산업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음악은 과연 장인정신이 필요한 산업일까? 물론 장인정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장인정신이 일본 산업의 IT화를 늦추었다는 의견마저도 있으니 말이다.


음악시장은 오랫동안 대형 player와 중소 player가 공존하는 구조였다. 즉, 전통의 3사(sm, jyp, yg)와 중소규모의 기획사들이 시장을 이끌었고, 소위 대기업(CJ, 카카오 등)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지속적인 시도를 해왔다.


특히, 대기업(CJ, 카카오 등)은 기획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Developer 역할을 함으로써 음악 시장에 들어왔다. 하이브는 상장 전후로 M&A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문제는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거나 덩치를 키웠다고 해서 내적 역량의 고도화를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해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회사들의 역량을 흡수하거나 소싱하여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자원을 활용하여 더 막강한 역량을 개발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기획된 가수와 곡들은 다양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막강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전통적으로 중소규모의 회사에서 개성 있는 가수들과 곡들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런 시도를 찾아보기가 너무나 어렵다. 이유는 앞에서 전술한 이유 때문이다.


큰 기업들이 음악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들은 음악시장을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 독창적인 역량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케이팝의 인기에 기대서 카피된 가수와 곡들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의 인기는 이전부터 독창적이고 다양성을 담보한 음악을 베이스로 한 가수들과 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물이다.


알맹이 없는 콘텐츠가 과연 케이팝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까? 뭔가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매력이 가수에게 보여야 하는데, 지금의 가수들에겐 그런 매력이 없다. 기획사의 공식화된 기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음악시장은 장인정신이 필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고도의 기술력이 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획사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수와 곡에 한 땀 한 땀 배어있을 때,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대중에게 들려질 때 대중들이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투자수단으로 규모만 늘린다고 해서 케이팝이 발전하지 않는다. 음악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은 중간규모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가진 회사들만이 가능하다.


음악은 대규모 자본이 쏟아부어 만든 소비재가 아니다. 그것은 장인의 고요한 손끝에서 태어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에 잠식된 회사는 속도를 추구할 때, 장인정신의 회사는 음악적 독창성과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음악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player가 누구인지, 어떤 회사를 밀어줘야 하는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장인정신02.jpg (2025년 1사분기 공시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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