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이 고등학교의 목적일 필요는 없다.
특목고라 하면 어떤 학교가 떠오르시나요?
외고나 국제고, 과학고, 예고, 체고 등은 모두 특목고 다시 말하면 특수목적고등학교가 맞습니다.
그러면 특목고는 대학 잘 가는 고등학교다 이렇게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 그렇기는 합니다만, 전부는 아닙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도 특수목적 고등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전신이 특성화 고등학교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 = 취업이었던 공식을 이어가는 학교들입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2010년에 첫 입학생들이 들어왔고요. 1회 졸업생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기업, 대기업 등에 취업했어요. 물론 지금은 그 때 만큼은 아닙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도 늘어나고, 졸업생들도 많고요. 정권이 바뀌면서 처음의 지원이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마이스터 고등학교 나와도 꼭 취업이 되는 건 아니라며 비아냥거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마이스터 고등학교 중 가장 좋은 학교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입니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수도공고로 유명했던 학교고요. 학교에서 홍보하는 내용만 보더라도 취업의 양 뿐 아니라 질 또한 좋아 보였습니다. 저도 우리반 학생을 진학시키고자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께 직접 질문을 드려보기도 했어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학교 분위기 역시 다른 특성화 고등학교에 비할 수 없다고 하셨고요.
커트라인과 입학시험이 있는 학교였고 서울 학생들에 비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입학하기 어려웠지만, 학교에 대해 알아보며 우리 아들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반 학생에게 진학을 권유했던 학교입니다.
수도공고처럼 이름난 전국의 공고들은 대부분 공업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했고요. 이외에도 농생명, 산업, 수산, 가사 등 다양한 분야의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전국에 있습니다.
수도공고만큼이나 유명한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또 있는데요.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입니다. 경쟁률도 경쟁률이지만 체격 조건, 체력 시험 등이 있어서 입학이 쉽지 않아요. 말 그대로 공군 산하의 군인을(졸업 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 양성하는 학교로 월급이 나옵니다. 성적 또한 상위권이어야 합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최고의 진로는 마이스터고 쿼터로 할당된 공기업(혹은 대기업) 입사 후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교에 입학하는 거고요. 최악의 진로는 중소기업 입사 후 군대에 가서 자리에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최고가 될지, 최악이 될지는 들어가서 학생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이건 어느 학교나 마찬가자입니다. 농어촌고도 특성화고도 들어가서 의대나 명문대에 갈 수도 백수로 졸업할 수도 있으니까요.
결론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취업을 위한 고등학교다.
유명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교사와 학생 모두 일반고 버금가는 분위기이다.
취업의 질은 역시 진리의 학생 바이 학생이다.
취업 후 3년을 채우면(군경력 포함) 재직자 전형으로 비교적 쉽게 대학도 갈 수 있다.
다음 글은 IB 학교에 대해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주로 대학입시 유불리와 관련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