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그는 누구인가
2019.04.04 목요일,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울 수 있었다.
나의 롤모델인 이진하님을 뵙는 소원을 이룬 영광스러운 날이었다.
1일 1진하(님)를 하고있었던 나는, 4월 4일 오후 15시에 갑자기 다음 글을 보게 되었다.
이진하님은 4월 2일 네이버에서 진행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에 초대되어 한국을 방문했던 중이었고, 나는 학교 수업으로 인해 해당 컨퍼런스를 참석하지 못해 평생 후회할 기억속에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해당 강의를 들으려 유튜브를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작년까지의 영상만 올라오고 아직 공유가 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진하님 페이스북에서 당일 행사를 발견한 것이다. 행사 5시간 전.
하지만 다음주 인턴 인적성 시험, 다다음주 중간고사, 참가비 4만원..
꽤 바쁜 스케줄에, 3-4월 경제난을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다소? 높은 가격의 참석비가 잠깐의 망설임을 주었지만 이미 내 손은 결제확인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친구들한테 갈까 말까 물어봐놓고 답장도 오기전에 결제해버렸다)
이유는, 안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사실 조금 더 성장해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갔을 때 당당하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자제력은 발휘되지 못했다... 그날, 결제 이후 공부는 커녕 들뜬마음에 이진하님의 TED영상부터 홈페이지, 인터뷰 영상을 복습..하며 다가오는 8시 30분만 되기를 기다렸다.
보통 세미나를 혼자 가는 편이지만, 평상시에 이진하님을 극찬하면서 소개해주었던 아끼는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설득(사실 강요)했고 그는 수업 2분전에 전화받아서 생각할 틈 없이 통보받고 함께 가게 되었다.
세미나 내용을 공유하기 앞서,
주변 친한 지인들은 내가 하도 많이 소개하고 공유해서 알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진하님이 누군지 모르기에 먼저 간단히(간단히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긴 하다) 그에 대한 소개를 하고, 진행되었던 트레바리 세미나 '뉴욕의 중심에서 VR을 보다'에 대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사실 이 사진 한장만으로도 충분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2014년 MIT Techknowledge Review (대단히 유명한 MIT에서 발행하는 IT 잡지)에서 선정한 35세 이하 세상을 바꿀 35명에 선정되었는데, 이는 야후 창업자, 리눅스 개발자 등 내노라하는 위대한 사람들 사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기사로 처음 알게된 것은 아니다.
어느날 TED를 보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연설자는 없을까?
그러고 검색을 바로 해봤는데 어느 한 젊고, 잘생긴 청년이 열심히 연설중인 썸네일이 보였다.
클릭을 하는 순간 멍하니 5분을 압도당했다... (TED영상)
그는 공학자,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가진 '혁신가'였다.
그래서 그를 조금 더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경력이 너무 많다.
경기과고 수석졸업
동경대 학사 졸업
MIT Media Lab 석사
Sony Computer Science Research 인턴
Microsoft Research 인턴
26살에(지금 내 나이에) TED 2013 단독 연설
삼성전자 전문연구요원 (스카웃)
삼성전자 최연소 그룹장 (인터랙티브시각화 랩)
MIT Media Lab Ph.D 과정 중에 멈추고..
Spatial Co-founder & CPO(Cheif Product Officer)
할많하않..
그의 연구 관심사는 하나에서 비롯하여 확장되고 있다.
We've been striving to shorten the gap between us and digital information. The gap between our physical world and the world in the screen.
이 고민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매우 간단하면서 묵직한 이미지가 나열된다.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개인용 컴퓨터는 없었고
컴퓨터 개발자들에게는 조금 더 간편한 툴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마우스는 PC(Personal Computer)의 도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증가시키며
현재는 터치로 가까운 거리로 디지털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현실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밀접해지고 있는 시대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키워나갔다.
What if there could be no boundary at all?
이진하님은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여러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이는 세미나의 내용에서 조금 더 구체화되며 소개되기에 그때 좀 더 자세히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진하님의 TED 영상은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그의 호기심부터 연구의 과정까지 모든 흐름이 논리정연하게 연설되었고 그의 업적도 물론이거니와 언변 또한 사람을 매료시켰다. 아마 5번은 되돌려 본 듯 하다.
TED영상을 처음 본 이후, 이어지는 동영상에서 Anand의 BumpTop을 소개하는 TED영상을 보게되었다. (참고로 Anand의 TED 영상을 꼭 한번 보기를 대단히 추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는사람마저 기분이 좋아지고 공학자로서는 대단히 새롭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참고로 BumpTop은 구글에 성공적으로 매각되었다.
그 TED 영상 또한 매우 신선하고 대단히 충격적이었는데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면, 이진하님과 Anand는 둘다 현 디지털 세계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2D space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충격을 연달아 받고나서 이진하님의 홈페이지를 보다가 Spatial을 창업했다는 글을 보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다.
VR와 AR의 융합을 그리는 사업인 것을 알고 들어갔기에 첫 화면은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About' 버튼을 클릭한 순간 소름이 돋았다.
기분이 되게 묘했다.
내 일이 아니면서도 매우 기분이 좋았다. 다만 제일 궁금했던건
원래 아는 사이였을까, TED에서 만났을까
이는 세미나때 질문하고싶었던 내용이었고, 그에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친한 동생과 함께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사실 자리를 2번이나 옮겼다.
그가 진행했던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과 현재의 일은 다음 글에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