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양면성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노력이라는 것은 왜 중요할까? 노력을 했는데도 안 되는 일이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혹자는 '노력은 배신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노력과 결과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결코 노력이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노력은 배신한다'라는 관점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우리는 왜 좋은 결과에 집착을 할까? 나는 이러한 원인이 한국 사회의 급격한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6.25 전쟁 후, 우리 한국 사회는 선진국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며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이 왜 치명적인 단점일까?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 우선 '혁신'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바로 끊임없는 도전에서 혁신이 생긴다. 도전이라고 함은 실패를 동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겠는가?
한국은 결과 중심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최고만을 강요받고 산다. 다른 사람들보다 빨라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 그러므로,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혁신이 나오기라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나 또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실패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물론 많이 나아졌지만, 20년 이상 살아온 궤적을 바꾸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씩 바꿔 나가는 중이다.
그러면, 다시 노력의 배신으로 돌아오자. 만약 이렇게 결과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으로 사고한다면 어떨까?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대표적인 팻말은 'Don't panic'이다. 혼란에 빠지지 말자인데, 이 팻말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학교는 아무런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들을 경험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실패가 곧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 이유는, 그 보상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학생이었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자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노력이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한동안 노력을 등한시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유학을 오고 난 뒤 바뀌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열심히 노력한 것을 몸이 기억을 해서 언어 자격증 시험과 학교 입학시험에서 발휘가 된 것 같다. 물론 마음가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가져갔다. '나는 이 학교 학생이다'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불편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한정된 자원 속 모두가 노력하는 환경에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내가 과정에 집중하면서 얻게 되었다. 나는 결과를 신경을 쓰지 않는다.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과정과 현재에 집중한 다면 어떨까? 이들은 내가 직접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과정에 집중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안되고 후련하다. 또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결과는 나의 영역 밖에 있을지 몰라도, 과정은 온전히 내 것이다. 과정을 즐기는 순간,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