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니체가 말하는 고독이란?

by 김동한

방금 도덕의 계보를 읽던 중 한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바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한 고독이 진정한 자유이다. '완전한 고독'은 아무것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 고독이란 것이 무엇인지 같이 한 번 생각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고독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는 상태, 온전히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고독을 즐기라니, 더 나아가서, 고독을 통해서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니, 이것 좀 이상하지 않은가?




도덕의 계보의 내용을 쉽게 설명하면, 기존의 종교와 철학적 사상이 인간이 의존하던 도구라는 점을 폭로하며,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라는 말을 담은 책이다. 책의 초장부터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학파와 수많은 철학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게다가 나중에는 종교까지 비판을 한다. 니체는 기존의 철학과 종교를 이렇게 까지 비판하면서, 주체적인 고독을 강조를 했을까?


우선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고독을 즐긴다고 할 수 있다. 혼자서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고, 사실 혼자 있어도 그렇게 까진 외롭지는 않다. 사람인지라, 가끔씩 마음이 허 하면서 외로울 때가 있는데, 그때는 사색과 글로 그 외로움을 가득 채운다. 주로, 인생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생각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생각이라는 것을 할 때, 어떠한 철학적 사상이나 종교와 관련된 것에 일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온전히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고자 했다.


여기에서, 나는 상당한 자유를 느꼈다. 어쩌면, 니체가 말하는 고독을 즐기라는 의미는 '혼자서 온전한 자유를 즐겨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여기서의 고독은, 정신적으로도 '완전한'고독을 의미한다. 정신적으로 완전한 고독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간단하다. 어디에도 의지를 안 하면 된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누군가의 기대, 기준, 종교와 같은 모든 것들을 생각을 안 하면 된다. 누군가의 기대나 기준은 그렇다 치고, 종교와 철학과 같은 것들은 왜 생각을 하면 안 될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종교와 철학도 일종의 정신적인 의존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정신적인 독립을 방해하는 요소들 중 하나이다. 물론, 종교와 철학도 적당하게 수용하면 정말로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나도 불교의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가르침. 또한, 사르트르, 까뮈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지만, 여기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사에서 모든 철학자가 한 입으로 모아서 강조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중용'이다. 중용이라는 것은 치우침이 없는 상태이다. 결국, 종교나 철학에 의존하는 것은 이 중용을 깨트린다.


니체가 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거부가 아니다. 종교나 철학은 인간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일생을 한 번 상상해 보자. 인간은 태어나면 정말 약하고 힘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의존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성장해 가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결국 독립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기서 지속적으로 부모나 여타 다른 것들에 의존을 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이처럼, 철학이나 종교에 너무 의존을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독립을 방해한다. 그렇기에, 니체는 이를 경계하고, 멀리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신에서는 종교를 정말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그중에서도 아이에게 종교적인 것을 주입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아이에게 '종교선택의 자유'를 주자는 의미이다. 여기서 도덕의 계보와 살짝 연관을 해서 나의 생각을 말해보자면, '아이'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종교를 믿게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독립을 방해하는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 인간으로의 주체적인 자립을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가 있다. 이 용어는 자식들의 위에서 헬리콥터처럼 떠다니며 모든 일에 간섭하려 드는 부모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성인이 돼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또한 삶에 선택을 잘 못하고 책임 또한 회피하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혼자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주체적인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고독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정말 필요하다. 고독 속에서 사색하고, 온전한 나를 발견하며 삶을 설계하는 것이야 말로 풍요롭고 자유로운 인생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생이라는 것은 나를 만들어 가는 아주 기나긴 여행이다. 고독 속에서 자유로운 춤을 추며, 내 삶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