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갈의 건축가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는 마토지뉴스(Matosinhos)에서 태어났다. 많은 건축가들이 미술의 관심을 가졌으나, 부모의 반대 아니면 미술의 대한 연장선으로 건축을 공부한 경우가 많은데, 알바로 시자 역시 어린 시절 그림과 조각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조각가나 화가가 되길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로 그는 미술학교 대신 포루투 대학 건축과에 진학하였고,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의 선택의 결과는 1992년 건축 분야의 노벨상과 다름없는 프리츠커상을 수상, 2002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하였고, 20세기 모더니즘 건축가들 사이에 한 획을 긋는 장본인이 되게 하였다.
그의 건축은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외관은 단순하게 표현하고 외관의 색 또한 내부와 연결되며, 색채 또한 아무런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백색을 주로 선호하여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의 작품은 적절한 비율과 형태의 조화를 주로 보여준다. 그러한 단순한 형태들이 주변 콘텍스트와 맞물려 건물이 주변 환경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끈다.
알바로 시자는 자신이 설계할 곳에 주변 카페에 앉아 설계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의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의 소통을 담아낼 수 있는 부분은 이러한 그의 노력이지 않을까 싶다. 장소의 역사성, 기억, 향수 그리고 맥락을 탐구하여 새로 지어지는 건물을 기존 장소에 담는다.
알바로 시자가 한국의 설계한 건축물은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아모레퍼시픽 용인 연구소와 안양 파빌리온이 있다.
안양 예술공원을 수십 번 지나쳐도 그의 건축물은 한눈에 들어오기 힘들다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는데, 그가 그려낸 볼륨과 형태가 그곳의 장소성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의 건물이 굉장히 단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파빌리온 외부 네 면의 파사드는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기하학적 지붕을 지탱한다. 내부 또한 직선과 곡선의 자유로운 만남과 기둥이 없는 구조체를 띄고 있다. 이러한 가지 각색의 형태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주변과 어우러진다는 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라 생각한다.
안양 파빌리온은 알바로 시자의 아시아 최초 작품으로서,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알바로시자홀'로 전시를 위한 소수의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나, 2013년부터 현재는 안양 예술공원에서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26세의 본인의 사무소를 열어 80이 넘은 지금까지 알바로 시자는 그의 다양한 건축 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떠한 유행을 따르지도 않으며 그만의 정체성을 가진 순수한 작품들이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이 시대 건축의 새로움 들은 무엇일까.
다양한 형태를 가졌지만 확실한 본인의 철학을 가진 그의 건축물을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