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킬로, 10킬로, 그리고 하프. 2023 올해 하반기 동안 달리기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시즌 마감에 걸맞은 ‘시즌 마감 42195 we are runners의 하프 마라톤‘을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공식적인 마라톤 행사는 끝이 났어요. 지난번 10킬로 마라톤 때는 keep going이 만다라였다면 이번 하프 마라톤에는 중꺽마였습니다.
중간에 꺾이는 것도 그냥 지속적으로 가는 것도 결국엔 내가 선택하는 거지 외부적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으로 오는 것은 적잖아요. 그런데 달리다 보면 될 것 같다가도 자꾸 덜커덕 멈춰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약해빠진 투지력이라고 칭합니다. 투지력이 훈련이 덜 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한계를 지어놓고 이 정도면 됐다 싶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엔 달리다가 나도 모르게 멈춰 서지는 순간에 데이비드 고긴스의 울트라 마라톤에 대해 생각했어요. 중간에 다리가 골절이 되었는데도 끝까지 훈련에 임했다는 정신력 최강자죠. 최근에 그의 자서전 제목도 참 고긴스 답습니다.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그런데 한 명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 자기 자신의 투지력이 약하면 스스로를 너무나도 쉽게 망치고 파괴하죠.
그런 의미에서 마라톤은 투지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뛰러 나가서 스스로 정한 만큼 스스로 뛰어 돌아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로 완성되는 스포츠니까요. 나와 나의 싸움 내지 협력이죠.
저 또한 마라톤을 시작하며 짧았던 집중력과 의지력이 꽤 향상되었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러려고 뛰기 시작한 거니까요. 몸과 마음의 건강은 따라오는 결과 고요.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는 런린이의 12월 하프 마라톤 단상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투지력 비결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