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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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nersst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날카로워

고개를 푹 숙였다.


홍제천 살얼음 아래로

아직 물이 흐르고 있다.

그 미세한 울림에

어깨에 들어간 힘이

스르륵 풀려 내렸다.


붉은 손을 비비며

투명한 공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부서지고,

깨어지고,

얇은 막 앞에서

이제, 손을 뻗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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