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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un 18. 2020

코로나 19 이후에 다가올 미래

안전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요즘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나도 모르게 매일 아침이 되면 스마트 폰에서 코로나 19 실시간 상황판을 열어보는 것이다. 오늘 6월 18일 자로 전 세계 확진자는 8,399,784명, 사망은 451,223명이다. 가슴 아픈 일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이런 세계적인 대유행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시기에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가 지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는 불름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의 미래학자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안전을 추구하는 심리적인 태도 때문에 사회에 많은 변화가 다가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것에 나의 생각을 덧붙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




  앞으로 의료 전문 직종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를 통과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다. 많은 서비스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더욱 환영을 받을 직종은 무엇인가? 저자는 의료분야의 직종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많은 직종을 AI가 대체해 갈 것이다. 식당 카운터에서 돈을 받는 일부터 시작해서 음료수를 서빙하는 일까지 셀프와 로봇이 콤비네이션을 이루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도 의료의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자리는 더욱 강조될 것이다. 금번에 한국에서도 코로나 19가 퍼져나갈 때 수많은 국민들이 의료의 현장에서 애쓰는 의료진들을 향해서 힘을 내라고 격려해 주었다. 의료진은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금번과 같이 유행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에는 더욱 필요한 존재이다. 평소에 사람들은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카페나 음식점과 같은 장소는 안 갈 수 도 있지만 아플 때 병원은 안 갈 수가 없으니 병원과 그에 따른 전문 인력은 필수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갈 수 록 요양보호사와 같은 직종의 사람들도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재택근무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종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금번에 콜센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온 것과 관련하여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전화를 받는 콜센터와 같은 곳은 통신과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하여 각자의 가정에서 재택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내가 미국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전자제품을 샀는데 문제가 있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는 곳은 미국이 아니고 인도였다. 인도에 있는 고객 센터의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아서 내가 질문하는 내용에 대하여 응답을 해 주는 것이었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물건을 판다고 해서 꼭 콜센터가 미국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고정관념을 바꾸면 꼭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재택근무를 통해서 일 할 수 있는 직종이 많아질 것이다. 재택근무를 통해서 얻어질 추가적인 유익은 에너지의 절약이다. 출퇴근을 할 필요가 없으니 자동차의 연료가 절약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차가 움직이지 않을 때 그것에 따른 공해가 그만큼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이 더욱 발전될 것이다.


  온라인 교육도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나는 가끔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어 회화 강의를 한다. 내가 가진 영어의 재능을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금번에 수강생을 모집해 보니 코로나 19로 인하여 수업이 어렵겠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온라인으로 교육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어 회화 강의도 오프라인과 동시에 온라인도 개설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겠다고 신청을 하는 것을 보았다. 학교에서만 온라인으로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학원이나 평생교육과 같은 교육의 장에서도 온라인 교육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의 세 가지 트렌드가 있을 것이다. 교육에 들어가는 중간 단계 비용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강의하기 위해서는 강의실이 필요하고, 그 강의실을 유지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온라인은 그런 비용이 필요 없다. 둘째는 시스템을 보편적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의실에서 하는 강의는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만 온라인으로 교육을 하는 강의는 전 세계 어디서든지 접속이 가능하고, 그 강의의 장소에 가기 위한 교통비, 숙박비 등이 별도로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다. 셋째는 온라인 교육은 학습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과 함께 홈스쿨도 발전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는 경험이 부모에게 있어서 아예 홈스쿨을 해 보려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때 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홈스쿨을 하려는 부모가 있을 수도 있다. 요즘 홈스쿨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곳도 많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홈스쿨을 하려는 부모도 있을 수 있다.



  부동산 분야에도 변화가 다가올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기업들이 사무실의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래서 기업 사무실의 수요의 감소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을 꺼리는 경향 때문에 개인적인 자영업자들의 감소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영업자들의 가게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직장을 잃고 기업이 망하는 상황이 되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융자금을 갚지 못하여 시장에 주택을 내어 놓으려고 하거나 융자를 갚지 못하여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가는 주택들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면 집값은 내려가게 되고, 집값이 내려가면 산 금액보다 현재의 금액이 더 낮아질 수 있어서 집을 싼 값에라도 팔려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사업과 관광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요즘에 해외에 나가려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여행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여행사 만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관광객을 중심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사람들의 거주 형태에도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주 편리하다. 직장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출퇴근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근처에 큰 쇼핑센터들이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도 멀리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도시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집도 근처에 나무나 숲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없어서 맑은 공기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의 집을 선호할 수 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 도시에 집중하던 사람들도 도시에서 좀 떨어진 주택지를 선호할 수도 있다.


  물류 창고와 유통센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특히 온라인 물류 센터는 비접촉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미국의 증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주가가 떨어졌는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있었다. 그것이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미국의 온라인 쇼핑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은 떨어졌어도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의 매장은 매출이 상승하였다. 비접촉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매장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이미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 19의 유행이 오래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안전에 대한 욕구에서 가능하면 비대면으로 살아가려고 할 것이다. 비 대면을 강조하다 보니 온라인 교육이나 온라인 쇼핑과 같은 것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비대면으로 인해서 오는 공허감을 달래기 위해서 온라인으로 서로를 연결해 주는 포털과 SNS 플랫폼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를 갖게 될 것이다. 서로의 사회적인 거리가 떨어질수록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SNS를 많이 하지 않던 사람도 요즘에는 SNS에 자주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다가오는 변화가 가져오는 도전에 지혜롭게 응전하며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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