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누군가에 의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용서를 선택한다.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용서하지 않고 마음에 상처를 그냥 두면 그 상처에서 끊임없이 쓴 물이 나오기 때문에 용서하고 아픔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용서는 화해와 다르다. 용서는 일방적일 수 있지만, 화해는 쌍방적이라 할 수 있다. 용서는 상대방의 동의가 없이도 나 혼자서 할 수 있고,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내게 사과를 하지 않았어도 혼자서 용서할 수 있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나의 마음에 분노를 중지하고 마음에 평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좋지만,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내게 또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고 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는 사람은 큰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주변의 누군가가 계속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라면, 그를 마음으로 용서는 하되 관계는 끊어야 내가 살 수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면서 계속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과 계속해서 관계를 가지고 살면 그 사람은 내게 계속해서 상처를 주고, 나는 끊임없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여 마음에 평화를 가지고 살아가되,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사람이 문제가 된다. 내게 끊임이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내 가족이고, 내 형제고, 내 배우자라면 어떻게 되는가?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 사람이 내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대상이라면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내어 내가 상대로 인하여 얼마나 아픔이 있는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연애를 하는 대상이라고 한다면 상대에게 내가 겪는 아픔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내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 말을 들은 상대는 자신이 상처를 준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는 나의 마음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그를 불쌍히 여기며, 그가 주는 상처에 대하여 내게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내 마음에서 정리를 해야 한다. 아직 결혼 전이라면 상처를 주는 상대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서 일평생 상처를 받고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처를 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늘 고통을 받고 살 것인지 마음에 평화를 가지고 살 것인지, 그것은 상대에게 달린 것이 아니고 내게 달린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