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잘 하는 사람의 세 가지 요소
칼 로저스 박사는 상담가로서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마음에 두어야 할 중요한 이론들을 많이 소개했다. 나는 오늘은 그의 이론이 상담만이 아니라,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적용해야 할 요소가 있음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혹시 그런 경험이 있는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듣고 있으며, 나를 존중해 주고 있고, 나를 바꾸려고 하거나 지적하려고 하지 않아서 그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이 즐거웠던 경험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다. 그렇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오늘은 칼 로저스의 이론을 중심으로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는, 상대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 듣자.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상대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주며, 그의 감정을 인정해 주며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SNS를 통하여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사실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부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과 논리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가 사람들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상대가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해해 주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줄 때 대화를 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하고 나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허점을 수정하거나 지적하려는 논리적인 태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읽어주면 된다. 예를 들면, “오늘 하루는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라고 말하면 “말씀을 들어보니, 오늘 힘든 일이 있으셨나 보네요. 어떤 일이 힘드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그렇게 묻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인사로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의 해결책을 구하려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에 진정성을 가지고 들어주는 사람과 대화를 원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에게 이미 모든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대화를 하는 사람 안에 이미 해결책이 있음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대화를 하는 사람이 상대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주려고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답을 주기 위해서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러나 대화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상대가 대화를 할 때 상대가 이미 해결책을 가지고 있고, 나와의 대화를 통해서 상대는 이미 자신 안에 있는 해결책을 발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해결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정작 자신의 문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그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본인이다. 어떤 때는 상대가 대화를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으로 얽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대화하는 상대가 이미 자신 안에 모든 해결책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셋째는, 상대에게 일관성과 진정성을 유지하며 대화하자.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내가 대화하는 내용, 나의 표정, 나의 몸짓 등이 일치하며, 상대를 향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럴 때 상대도 나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대화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태도나 표정, 몸짓 등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 전달될 때, 대화를 하는 사람은 나를 신뢰하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교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