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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May 16. 2019

부부의 위기를 암시하는 네 가지  적신호

서로를 존중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라


  며칠 전에 한 신문을 보니 결혼정보업체에서 재혼을 고려하고 있는 이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를 보도하는 기사가 나왔다. 그 연구는 남성 266명, 여성 266명, 총 53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그 연구의 결과에서 남성과 여성이 결혼의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남성들은 “상대가 자신을 무시할 때 결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보고 있었다. 여성들은 “상대가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안 할 때 결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보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남성은 배우자가 자존심을 건드리고 무시할 때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고, 여성은 배우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을 때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혼을 결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성 응답자는 이혼의 첫 번째 이유로 배우자가 자신을 무시할 때이다(28.6%). 두 번째 이유로는 부부간의 성생활이 없는 것(23.7%), 세 번째로는 시비조의 말투(18.1), 네 번째로는 배우자의 역할 태만(15.0%)을 이유로 들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이혼의 첫 번째 이유는 남성과는 달리 남편의 역할 태만이었다 (31.2%). 두 번째 이유는 배우자가 자신을 외면할 때(26.3%)이며, 세 번째 이유는 남편의 외박(18.4%), 네 번째는 시비조 말투(12.0%)였다.


  ‘존 가트맨’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특별히 다른 부부보다 똑똑하거나 부유해서 그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존 가트맨, 낸 실버, ‘행복한 결혼을 위한 7원칙’). 중요한 것은 행복한 부부는 일상생활에서 그렇지 못한 부부보다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의견의 충돌이 있을 때, 서로에게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에 대하여 불만을 표현하기보다는 서로의 요구를 감싸 안아 주는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거절하기보다는 먼저 그 이야기를 수용해 주고, 그다음에 자신이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래! 당신 말도 옳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긍정해 주고 그다음에 나의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존 가트맨'은 자신의 상담실에 찾아오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15분간만 들어보면 이 부부가 이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결혼 생활을 이어갈 부부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혼하는 부부의 대화에는 위기를 가져오는 네 가지 요소가 있어서 그것이 나타나는 대부분의 부부는 이혼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부부는 이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부를 이혼으로 이끄는 대화의 네 가지 적신호가 무엇일까?


  부부의 대화 속에서 비난이 있는가?


  부부들은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불만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배우자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불만은 “배우자가 한 어떤 행동이나 말 때문에 내가 화가 났다. 그러니 그것을 바로 잡아달라”는 식의 접근이다. 그러나 비난은 불만 이상의 것으로서,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부가 서로 당번을 정해서 쓰레기를 버리는 가정이라고 생각해 보자.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인데, 남편이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잊었다. 그래서 아침에 보니 여전히 어제 버려야 할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때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쓰레기를 버리기로 해 놓고, 어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서 내가 화가 나요. 오늘 버려줄 수 있나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당신은 왜 그렇게 내 말을 무시하는 거예요? 왜 매일 나만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거예요? 당신은 항상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말을 하면 배우자는 자신의 인격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갖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 흔히 부부가 비난할 때 당신은 왜 ‘항상” 그러지?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배우자는 내가 언제 ‘항상’ 그랬지? 어쩌다 그런 것을 가지고 내가 늘 그런 것처럼 나를 비난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속에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 모욕하거나 빈정대고 있는가?


  부부의 대화에 있어서 상대방의 말에 대하여 빈정대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모욕감을 준다.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는데 시선을 다른 곳을 바라본다든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흉내 낸다든지, 상대방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농담을 한다든지 하는 행동은 배우자에게 자신이 제대로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배우자에게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사람들은 배우자를 모욕하고 싶어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상대를 모욕하게 되면 상대방은 더욱 화가 나고 계속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을 하게 된다. 배우자에게 대하여 모욕의 말이 떠오르면, 일단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비난의 말을 할 때 상대방이 인격적인 모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부간에 자기변호의 말을 많이 하는가?


  행복한 부부는 서로의 감정을 감싸주기 때문에 자신을 변호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러나 부부 관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부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하는 비난의 말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변호를 하기에 급급하다. 대게 부부들은 자기변호를 할 때 상대방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내가 그랬지”라는 식의 자기변호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자기변호이다. “당신이 어제 나에게 쓰레기를 버리라고 말을 해주지 않아서 내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지. 그러니 당신이 내게 말을 해 주었으면 내가 쓰레기를 버렸을 것 아니야?”라는 말은 자신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배우자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므로 당신의 잘못도 있다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변호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계속해서 비난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자기변호를 계속할 때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기차 레일처럼 부부는 계속해서 갈등하게 되고 위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 도피를 하고 있는가?


  부부간의 대화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빈정거리고, 자기변호로 일관된 관계를 유지할 경우에 부부는 서로에게서 도피하게 된다. 남편은 집에 들어와서 아내가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하면 동시에 TV를 켠다. 그러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TV에 집중하는 남편을 향해서 아내는 더욱 큰 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를 피하여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것이 도피이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 말에 반응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몸은 그곳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는 도피의 태도이다. 이와 같은 태도가 반복될 때 배우자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긍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만이 부부간의 대화를 사로잡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부간에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감정의 조절이 되지 않고, 쉽게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의 처음에서 이야기했던 설문의 결과로 돌아가 보자. 남성은 상대가 자신을 무시할 때 이혼을 생각하게 되고, 여성은 남성이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을 때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결국은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를 향하여 헌신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서로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때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부간에 어떤 대화를 하고 있나? 부부간에 긍정적인 대화를 통하여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부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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