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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ul 04. 2019

결혼한 자녀를 부모에게서 떠나보내기

결혼한 자녀와 부모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요소


  부부간의 갈등의 요인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요인중의 하나는 자녀가 결혼한 후에도 부모가 계속해서 자녀의 결혼 생활에 관여 하는 것에 있다. 부모는 자녀를 결혼을 시켰으면 결혼 후에 생기는 일에 대하여는 결혼한 부부가 서로 의논을 하고 결정을 하도록 하고, 뒤에서 지켜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들이 스스로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부모의 지혜를 구하러 문의를 해오면 그때 부모가 조언을 해주는 것은 좋지만, 자녀들이 충분히 생각할 여유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조언을 하거나 자녀를 도와주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자녀의 가정에 예상치 않는 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상당수의 부모들이 결혼한 자녀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가정에 갈등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한 자녀를 부모에게서 떠나보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몇 가지의 사실이 있다. 



  부모는 어렸을 때 자녀와의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하여 자녀가 독립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는 자녀에게 먹을 것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울 때마다 안아주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게 해서, 자녀와 부모와 애착(Attachment)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이 되면, 자녀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게 된다. 어려서부터 자녀를 인정해 주고, 자녀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작은 것에도 자녀에게 칭찬을 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자녀는 자신의 판단과 생각의 힘을 믿고 있어서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 자신의 생각에 근거하여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를 인정하고, 칭찬해 주지 않아서 자녀와 부모 간에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자녀는 자신도 모르게 불안정과 분노와 두려움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부모의 이해와 격려를 받지 못하고, 칭찬을 받지 못하고 성장을 한 자녀는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가치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자녀는 자신의 판단과 생각의 힘을 믿을 수 없어서 결혼을 해서도 부모에게 끊임없이 의지하고, 부모의 의견에 휘둘려 살아갈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지나친 과잉보호를 하지 말고 자녀의 독립심을 키워 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바라볼 때 늘 물가에 세워둔 아이 같은 심정이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녀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다.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하면, 혹시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나쁜 것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어서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을 잘 허락하지 못한다. 친구들과 1박 2일로 어디를 다녀온다고 하면, 혹시 어디를 갔다가 안전사고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자녀를 멀리 보내지를 못한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금지 명령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자녀가 어디를 가든지 자녀의 그림자가 되어서 따라다닌다. 자녀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지만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자녀의 독립심을 깎아 먹는 해충이다.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자녀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 결정을 하고, 스스로 판단을 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고 자신이 혼자 사고하고, 판단하여 결정을 할 수 있는 연습이 안되어 있어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부부간에 의논을 하고,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때에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결단을 하지 못해서 부모에게 연락을 하고, 부모의 판단을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배우자는 자신의 배우자가 부부간의 대화를 통하여 제대로 된 결정과 판단을 하지 못하고 부모를 의지하는 것을 통하여 속상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과잉보호를 하지 말고,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재정적인 독립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저축을 하고, 아파트 청약 저축을 만들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생활할 때 주변의 미국인들의 가정에서 자녀들이 결혼을 하는 것을 보며, 한국 사회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자녀가 결혼을 할 때 결혼식 비용 외에는 자녀가 부모에게 결혼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을 지워주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비용 외에도 신랑은 집을 장만하고, 신부는 그 집을 채울 가구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부담이 미국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신혼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월세 집에서 시작한다. 부부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집을 사기 위해서 저축을 한다. 집값의 약 20% 정도가 모이면 부부는 그 돈으로 계약금을 주고 집을 사고 나머지 금액은 20년에서 30년 동안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서 원금과 이자를 갚는다. 자녀들은 결혼을 하면서 부모에게 큰 짐을 지워주지 않고 자립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자녀가 결혼할 때에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사주거나 전세를 얻어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갖게 되고, 부모가 살던 집을 팔아서 부모는 작은 전세로 가고, 자녀에게 다른 전세를 얻어주어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렇게 되면 부모는 자연히 노후에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결혼한 자녀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결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자녀의 결혼으로 인하여 부모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불행의 씨앗을 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는 결혼을 할 때 부모에게서 재정적으로도 독립을 하여야 하고, 부부가 하나씩 이루어 가는 재미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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