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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ul 18. 2019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거절하는 대화법

나를 지키는 대화의 방법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어떤 때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영업 전화에서부터 가족이나 친구들의 전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수많은 대화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때는 필요한 대화도 있지만, 어떤 대화는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대화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단호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상대를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안 되는 것은 처음부터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어떤 것에 대하여 거절하면서 그 일을 거절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그 설명이 더 오해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시간, 나의 체력, 나의 경제적인 한계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내가 거절하는 모든 이유를 다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영업사원이 전화를 걸어오면 영업사원이라고 파악이 되는 순간 말도 없이 전화를 그냥 끊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전화를 건 사람이 대단히 화가 날 것이다. 이런 식의 전화의 응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영원사원이라고 생각이 들면, “지금 시간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그 말은 올무가 된다. 영업사원은 “지금 시간이 없으시면 다음에 전화를 드리겠다”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전화를 한다. 그러면 또다시 그 영업사원에게 시달려야 한다. 다음에 전화를 해오면 뭐라고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그 전화가 올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 영업전화가 걸려오면 “제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라는 것이다. 지금 시간이 없다는 말은 영업사원에게 기대감을 주고, 결국 나도 지치게 하는 일이다. 내가 그것이 필요 없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킬 필요도 없다. 내가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의 일이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다가 집에 물건을 가지고 와서 자세히 보니, 내가 예상했던 그런 물건이 아니었다. 미국은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물건을 반환하면 대게는 14일 내에는 그 물건값을 환불을 해 주도록 되어있다. 그때 물건을 가지고 가서 반환을 하면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왜 이 물건을 환불을 하려고 하는가? 그럴 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 오랜 시간을 대화를 해야 한다. 한 번에 물건을 환불하는 마법의 말이 있다. “이 물건은 내가 찾던 물건이 아닙니다. 이 물건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두말하지 않고, 환불을 해준다.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 되는 것이다.


  심리학자 롤프 젤린은 단호한 태도와 공격적인 태도에 대하여 소통 전문가 샤론 앤서니 바우어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그 차이를 밝히고 있다. “단호한 태도와 공격적인 태도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면 그것은 단호한 말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공격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롤프 젤린.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중에서)



  내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를 정해 주어야 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고 한번 전화를 하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으면 나의 집중하는 에너지가 떨어지고,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할 때 무한정으로 대화를 하려는 사람에게 시간을 정해 주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30분 동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30분 후에는 약속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내가 가진 시간의 한계를 이야기해 주라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정하지 않고, 대화 중간에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하면 상대방은 기분 나빠할 수 있다. 그러나 대화가 길어질 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내가 가진 시간의 한계를 이야기해 주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상대방도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대화를 하다 보면 중요한 이야기는 처음 몇 분에 벌써 다 했고, 나머지 시간의 대화는 대부분 반복되는 이야기나, 처음에 했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이야기이다. 시간의 여유가 많이 있어서 상대의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시간의 한계를 분명히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나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지 파악하라.


  사람들 가운데는 다른 사람에게 대화를 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대화를 하면 오히려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대화를 하면 힘이 빠지고, 용기가 사라지고, 기분이 나빠지며, 마음이 냉랭해지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그 사람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가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어떤 사람이 많은가에 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그렇게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 나에게 격려를 해주고,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며 긍정적인 힘을 주는 사람은 나를 성공시키는 사람이고, 나의 에너지를 높여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어서 대화를 하고 나면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우울해지게 하는 사람은 내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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