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했지?

by 송동훈 Hoon Song

창업의 시작은 단순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자주 접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제품/서비스가 충분히 혁신적인가요?" "시장을 바꿀 만한 비전이 있나요?" 이런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오히려 더 단순한 질문으로 돌아가보라고 조언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종종 착각에 빠진다. 그들이 처음부터 거대한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을 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플의 시작은 '애플 I'이라는 아주 단순한 제품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처음 만든 이 제품은 지금의 아이폰이나 맥북처럼 혁신적인 비전을 담고 있지 않았다. 그저 "더 나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내가 스타트업 현장에서 보았던 성공적인 창업가들도 비슷했다. 그들은 대부분 이런 질문들로 시작했다:

"이걸 더 쉽게 만들 수는 없을까?"

"왜 이렇게 비싸야 하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캔바(Canva)의 사례는 특히 인상적이다. 그들은 "왜 디자인 툴이 이렇게 복잡해야 하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포토샵같은 전문 도구를 배우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게 당연했던 시절에, 그들은 "누구나 쉽게 디자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 거창한 비전보다는 눈앞의 문제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걸 더 낫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이 때론 수십억 달러의 기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가장 단순한 질문을 던져보라"고.


성공적인 제품은 대부분 이런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지고, 비전이 형성되며, 혁신이 일어난다.


결국 창업의 본질은 복잡한 비전 설정이 아닌,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창업의 여정이다.


오늘도 많은 창업가들이 거창한 비전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멈추고 자문해보면 좋겠다. "우리는 어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했지?"라고. 그리고 그 질문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