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전쟁에서 느낀 시사점들

by 송동훈 Hoon Song

It’s Known as ‘The List’—and It’s a Secret File of AI Geniuses


By Ben Cohen, Berber Jin and Meghan Bobrowsky

June 27, 2025 8:00 pm ET


최근 WSJ 기사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가 진행하고 있는 AI 인재 영입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더 리스트(The List)'라고 불리는 AI 천재들의 명단을 만들어가며, 1000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빼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채용의 어려움을 겪어본 입장에서, 그리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온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결국 사람이 핵심이다


메타가 AI 인프라에만 올해 7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핵심 인재 몇십 명을 영입하기 위해 CEO가 직접 나서고 있다. 하드웨어와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춰도, 결국 그것을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핵심이다.


2. 전문성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기사에 나온 AI 연구자들은 10년 전만 해도 '죽은 분야'라고 여겨졌던 음성 인식이나 컴퓨터 비전을 연구했던 사람들이다. 당시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였지만, 지금은 모든 기업이 탐내는 핵심 역량이 되었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지금 당장 주목받지 않는 분야라도,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성은 언젠가 엄청난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3.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연구자들이 단순히 돈 때문에 회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computing power, data, infrastructure and freedom"이다. 즉, 자신의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과 자유다.


우리가 인재를 영입하거나 유지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연봉만 높인다고 해서 정말 뛰어난 사람들이 오거나 머물지는 않는다.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네트워크의 힘


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들 AI 연구자들이 모두 서로를 안다는 것이다. 같은 집에서 살며 연구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의 논문에 감사 인사를 남기며, 함께 팀을 이뤄 이직하기도 한다.


이들이 가진 'tribal knowledge'는 단순히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가 축적한 집단 지성이다. 혼자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다.


5. 타이밍의 중요성


10년 전 PhD를 시작한 이들이 지금 가장 핫한 인재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남들이 관심 갖지 않을 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도 지금 당장의 트렌드만 쫓지 말고, 10년 후를 내다보며 깊이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AI 인재 전쟁에서 느끼는 것은, 진짜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전문성과 좋은 네트워크,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결국 우리를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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