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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이렇게 낭만적이고 황홀한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큼 행복할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가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고의 작품이라 칭하고 싶다.
이 영화는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바로 그 막연한 꿈에 관한 이야기이자, 삶과 역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자, 로맨틱한 파리의 이야기이자, 경험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해리스 부인의 평온한 일상 속에 찾아온 비보로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비통함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가슴속에 품었던 막연한 꿈의 첫 장을 서술하려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변화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자신의 에고(ego) 속으로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스며들게 한다.
또한 그녀의 행보는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귀한 영감으로 돌아간다. 사랑에 섣부른 젊은 연인.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기회를 놓치며 살아가는 여인. 방향성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 막연한 꿈을 드러내지고 않고 꼭꼭 숨겨왔던 수많은 사람들. 그녀의 꿈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용기를 갖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인간의 부단한 노력을 알아주는 감동적인 세상.
오늘은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앉아 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겪게 되는 우연찮은 일들, 사람들, 대화들이 나를 감싸 안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나는 그 느낌에 취해서 또다시 여행을 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찾을 순 없지만,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인정하고 변화되어 가는 그 과정 자체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마음과 꿈들을 조금 더 꺼내보고 보듬어줘야겠다. 무엇보다 오늘은 집에 도착하면 레몬 슬라이스를 띄운 와인 한 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