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이를 키우면서 내가 성장할 때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각이다.
주변 환경이 바뀌었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음이가 핸드폰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QR도 알게 되었다.
길에 붙은 포스터의 QR, 영단어 책에 있는 QR 등을 찍으며 화면이 전환되는 것을 즐기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음이를 QR 세대로 규정하게 된 일이 있었다.
그날은 내가 학교에서 책을 빌려온 날이다.
책을 보고 있는데, 지음이가 갑자기 책을 뺏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 이유를 알고는 한참 웃었다.
책에 찍힌 학교 직인을 QR코드라 생각하고 카메라로 한참 동안 찍었기 때문이다.
문득, 나중에 이 감각의 차이를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렇지만 QR 세대인 지음이를 존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