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서 백반집에 들른다. 온갖 반찬이 식탁 위에 가득이다.
하지만 지음이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은 고기가 전부다. 그럼에도 지음이가 맛있게 밥을 한 그릇 뚝딱 먹어 치운다.
그런데 갑자기 손을 입에 넣는다. 입안에 손을 넣으면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나무란다.
그러자 이 사이에 고기가 껴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답변한다.
옆에 있던 짝꿍이 지음이 이 사이게 낀 고기를 차분하게 빼준다.
입 안이 편안해진 지음이가 엄마에게 다정하게 말은 건넨다.
엄마손은 치실이네.
사실 지음이는 엄마손이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손임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