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이가 또래의 습관을 습득하고 있다.
가끔씩 지르는 고음, 그리고 고음에서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나오는 짜증이 대표적이다.
당연한 일이니, 당연하게 훈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잘못을 했을 때, 단호하게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러두었다.
지음이는 자존심을 한참 동안 내세우다가 울음과 함께 잘못을 인정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음이는 엄마에게 나에게 했던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지음이가 오늘 엄마에게도 훈육을 받으리라 예상했다.
그 순간, 지음이가 고음과 짜증이 결합한 형태로 말했다.
"미안해, 사과를 하는데 왜 뭐라 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엄마는 훈육을 시작하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생각했다.
'그래! 선수는 저렇게 치는 거구나!'
선수를 치고 싶다면 빠른 인정이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