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림IC빠름 Feb 17. 2022

이성한 감정

이상한 감정을 곱씹으면, 이성한 감정이 된다. 사전적으로 정의되지 못하는 '이성한 감정'은 이상하다. 이성한 감정은 이상한 감정이 지난 간 자리에 그림자처럼 돋아난다. 가령, 자기 전에 몽상가가 되어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난 다음날이면 이성한 감정이 허무하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감정의 흔적을 지운다. 몸소 더 쉽게 이해하려면, 전날 밤에 올린 감성에 젖은 sns의 글을 아침에 읽어 보시길!

최근엔 이성한 감정에 자주 사로 잡히곤 한다. 좋게 해석하면 하루하루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이성한 감정으로 산다는 건 삭막하다. 이상한 감정에 휩싸여 열심을 글을 올렸던 내 sns는 이성한 감정 덕분에 깨끗해진 지 오래다. 가끔은 그 이상한 감정이 그립다. 언젠가 이글도 이성한 감정에 사로잡혀 삭제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 밤만은 이상한 감정 속에서 놀아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해, 12월 14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