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감정을 곱씹으면, 이성한 감정이 된다. 사전적으로 정의되지 못하는 '이성한 감정'은 이상하다. 이성한 감정은 이상한 감정이 지난 간 자리에 그림자처럼 돋아난다. 가령, 자기 전에 몽상가가 되어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난 다음날이면 이성한 감정이 허무하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감정의 흔적을 지운다. 몸소 더 쉽게 이해하려면, 전날 밤에 올린 감성에 젖은 sns의 글을 아침에 읽어 보시길!
최근엔 이성한 감정에 자주 사로 잡히곤 한다. 좋게 해석하면 하루하루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이성한 감정으로 산다는 건 삭막하다. 이상한 감정에 휩싸여 열심을 글을 올렸던 내 sns는 이성한 감정 덕분에 깨끗해진 지 오래다. 가끔은 그 이상한 감정이 그립다. 언젠가 이글도 이성한 감정에 사로잡혀 삭제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 밤만은 이상한 감정 속에서 놀아야겠다.